미술관 가는 길에 놓인 예술…작가 듀오 로와정 설치·영상 전시

박의래

2026-10-30 09:59:51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관 길목 프로젝트'
로와정 작 '패시지'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와정 작 '스틸 라이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 듀오 로와정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술관 길목 프로젝트 : 로와정'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과 건축물 외부에서 예술을 만나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작가 듀오 로와정의 설치·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관 길목 프로젝트 : 로와정'을 31일부터 연다.

미술관 진입로와 건축물 외부 공간에 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예술을 만나고 주변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기획한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에서 로와정은 진입로에 설치작품 '패시지'(Passage)를, 미술관 외벽 미디어캔버스에 영상작품 '스틸 라이프'(Still Life)를 선보인다.

'패시지'는 여러 색실로 추상적인 이미지를 수놓은 패널을 서로 다른 방향과 높이로 배열한 작품이다. 관람객은 병풍처럼 세워진 구조물을 따라 걸으며 벽면 거울에 비친 패널 뒷면에서 '내일로 가는 방법'이라는 문장을 발견한다.

거울은 흩어져 있던 요소를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한다. 관람객은 위치와 시선의 방향에 따라 추상 이미지와 언어를 번갈아 마주하게 된다. 작품 제목인 '패시지'는 통로이자 글의 한 구절을 뜻하며, 길을 걷는 경험과 문장을 읽는 경험을 연결한다.

미술관 외벽 미디어캔버스에서 상영하는 '스틸 라이프'는 청주의 상당산성, 탑동 양관, 솔밭공원, 충북대학교 등 네 곳의 풍경을 담은 영상작품이다. 로와정은 모기장에 흰색 실로 'still life'라는 문구를 수놓고 그 뒤로 보이는 풍경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스틸 라이프는 정물화라는 의미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삶'으로도 읽힌다. 모기장 너머로 풍경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영상은 멈춘 듯한 장면 속에서도 지속되는 시간과 일상의 움직임을 환기한다.

로와정은 노윤희와 정현석으로 구성된 작가 듀오다. 대화와 조율을 바탕으로 사물과 환경, 사회적 관습과 인식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일상적인 사물을 낯선 위치에 놓거나 언어와 이미지를 어긋나게 배치해 익숙한 질서의 이면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관람객이 로와정의 작품을 따라 걸으며 익숙한 풍경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6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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