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실명으로 적국 묘사"…日드라마 '비반트'에 中 '부글'
조성미
2026-10-28 11:00:15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비밀부대'의 해외 첩보 활동을 그린 일본 민영 방송사 드라마가 중국을 적대국으로 설정하고 중국인을 잔혹한 가해자로 묘사했다며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TV(CCTV)와 환구시보가 최근 방영을 시작한 일본 TBS의 드라마 '비반트'(VIVANT) 시즌 2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일본 방위성이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특수 조직인 '벳판'(別班)에 속한 첩보원이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는 해외 세력을 처단한다는 내용으로 일본 내에서도 내용에 국가주의 성향이 짙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발칸'이라는 가상의 중앙아시아 국가를 기반으로 한 테러 집단을 적으로 그렸던 2023년 방영 시즌 1과 달리 지난 7월 방영이 시작된 시즌2에서는 중국이 실명으로 등장하며 가상이긴 하지만 중국의 첩보 기관 '신시'가 적대 세력으로 설정됐다.
CCTV는 2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비반트에서 중국 첩보원이 일본 별반 조직원 손가락을 자르거나 복부를 흉기로 찌르는 고문 장면이 나오는 등 중국인을 잔인한 가해자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해당 장면이 과거 일본군이 중국 침략 당시 행했던 고문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해당 드라마가 의도적으로 대립을 조장하며 적대감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도 이 드라마가 "중국을 비방하여 인터넷상에서 거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또 이 매체는 '일본 드라마 비반트가 중국을 비방했다'는 내용의 검색어가 25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반트 제작에 자위대의 해외 활동을 미화하고 자위대의 능력과 활동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국회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드라마를 시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일본 내 SNS에서도 이 드라마가 애국주의 프로파간다를 강화해 다카이치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정보수집 활동 강화나 방위력 확충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일본이 안전보장 활동을 강화하려는 최근의 경향을 묘사했다며 두둔하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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