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3년…"책임 규명·제도 개선해야"
임보연
2026-10-28 11:19:13
(원주=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3주기를 앞두고 보존운동 단체가 철거 과정의 책임 규명과 문화행정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28일 논평을 내고 "철거 과정의 책임을 규명하고 시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시민 의견 수렴 논란 속에 2023년 10월 30일 철거됐고, 이에 반대한 시민 24명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아 올해 4월 무죄가 확정됐으며, 극장 터에는 현재 야외공연장과 열린 광장이 조성돼 있다.
인접한 문화공유플랫폼도 문을 열었지만, 단체는 철거 과정에서 제기된 행정절차와 시민 의견 수렴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철거 결정 과정에서 시민 의견이 어떻게 반영됐는지와 주요 행정절차·예산 변경의 적절성 등을 충분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 의견을 정책 결정에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행정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아카데미극장 보존운동을 통해 근현대문화유산의 가치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이 지역사회에서 공론화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지역의 근대건축물 보존·재생 사례를 들며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품은 장소를 문화자산으로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주민의 자발적인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과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아카데미극장은 되돌릴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바로잡을 수 있다"며 "책임 있는 조치와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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