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자연에 녹아든 건축, 사람을 보다…수성국제비엔날레 개막

윤관식

2026-10-27 11:35:58

'짓는 비엔날레' 지향…세계 건축가와 함께 수성못 공공건축 청사진 소개
수성국제비엔날레 빅 루프 촬영 윤관식
수성국제비엔날레 빅 루프 촬영 윤관식
내관지 공중화장실 조감도 [수성구청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짓는 비엔날레'를 지향하는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가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개막했다.

27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 비엔날레 현장에는 거대한 파빌리온(가설 건축물)작품이 설치돼 있었다.

'빅 루프'로 명명된 이 건축물은 목재 구조에 전통 한옥의 건축 방식을 적용한 친환경 전시·행사 공간이다.

이름처럼 거대한 지붕을 나무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빅 루프는 수성못의 자연경관이 그대로 벽이 되고, 전시물이 되는 듯 개방감이 돋보였다.

빅 루프 곳곳에 벽돌로 쌓인 테이블과 기왓장, 목재 벽들은 세련되게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수성못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빅 루프의 가운데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해당 건축물에서 유일하게 지붕이 없는 공간이지만, 반대로 유일하게 '내부 공간'이라고 불릴만한 아늑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전시관을 찾은 30대 서모씨는 "수성못을 산책하러 나왔는데, 개방된 전시 공간이 생긴 것 같아 좋다"며 "수성못을 자주 찾는 편인데, 수성못에서 즐길 거리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가설 건축물인 빅 루프는 관련 법에 따라 3년간 유지될 예정이다.

올해 비엔날레는 이 '빅 루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빅 루프 전시에서는 진밭골 목재친화도시, 들안예술공원, 연호지구 소규모 갤러리, 내관지 숲속광장 화장실, 고모역 유휴 공간 문화거점, 욱수지 수성파빌리온 등 주요 사업의 설계안을 소개한다.

해당 사업 중 가장 먼저 시민들을 만날 건축물은 내관지 숲속광장 화장실이다.

해당 사업은 9억원을 들인 수성못 공중화장실의 뒤를 잇는 사업으로, 사업비 8억원을 들여 내관지 인근에 설치된다.

이달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으로, 공사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구마 겐고, 제라드 라인무스, 크리스 반 두인, 올레 스히렌, 승효상 등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의 구상도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이날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살아 있는 땅'을 주제로 한 국내외 건축가와 조경가가 참여해 전시와 포럼,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수성국제비엔날레는 건축·조경 작품을 실제 도시 공간에 짓는 '짓는 비엔날레'를 지향하며, 공원과 호수, 유휴 공간 등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곳에 작품을 세워 구의 문화 자산으로 쌓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수성구 측은 설명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리빙 빌리지, 블록 마을 만들기, 뚜비 탑 쌓기, 건축·조경 야외 도서관, 주말 한옥 체험·기와 쌓기·명상, 들안아트몰·모티·비엔날레 스탬프 투어, 수성못 지구정원사 산책, 뚜비 찾아가는 어린이 공연 등을 운영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못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이 도시의 변화와 가능성을 가까이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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