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교육감 "황현필 강연 취소 요구, 한마디로 '후졌다'"
이영주
2026-10-29 14:38:05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29일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의 교육청 강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특정 이념에 갇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강연 취소를 요구한 목소리는 한마디로 '후졌다'"고 비판했다.
안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황현필 선생의 특강을 마쳤다'는 제목의 글에서 "좌우 대립 끝에 민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른 우리에게는 어느 이념에도 치우침 없이 진실을 말하는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이 필요하다"며 "그런데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궁금증에서 출발해 당시 언론 탄압을 그린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무차별 낙인찍기는, 역설적으로 근현대사 교육이 왜 필요한지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의 역사 편향성 논란을 가져온 6·25 전쟁 원인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안 교육감은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지만, 그 기원을 두고 강대국의 책임을 묻는 연구가 미국 학계에서도 이어져 왔다"며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던 군사 독재의 후유증,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의 강의 취소 요구에도 불구하고 강연을 예정대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낡은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부당함에 무릎 꿇는 일이다.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전날인 28일 오후 황 소장은 경기도교육청이 진행한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 강사로 나서 항일 무장 투쟁사를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의했다.
강연회를 앞두고 보수성향 학부모단체 및 교원단체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서는 황 소장의 과거 강의 내용을 두고 편향성 논란을 제기하며 강의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황 소장은 과거 한 강의에서 "(6·25는)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편향성 논란이 일자,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전후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전날 도교육청 강연에서도 "역사학계로부터 제 강의에 오류가 있다, 잘못됐다는 소리를 아직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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