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 승탑 원래 위치 확인
고미혜
2026-10-27 16:07:36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경기도 고양 삼천사지에서 고려시대 고승 대지국사 법경(943∼1034년경)의 승탑(僧塔·승려의 사리를 안치한 탑)이 조성된 원래 위치를 확인했다고 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27일 밝혔다.
연구소는 고양특례시의 의뢰로 진행한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 승탑원' 구역 발굴조사에서 승탑 원위치와 관련한 새로운 조사 결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삼천사지 대지국사 승탑원은 대지국사 법경을 기리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법경은 고려 전기 왕사(王師)와 국사(國師)로 책봉된 법상종 승려로, 현종이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현화사의 초대 주지를 맡기도 했다. 그가 주지를 맡았던 삼천사지에 귀부(龜趺) 등이 남아있는 대지국사탑비는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2005∼2008년 삼천사지 발굴조사를 한 서울역사박물관은 현재 남아있는 승탑 지대석이 원래 위치에서 옮겨진 곳으로 보고, 원래는 중정 중심을 기준으로 탑비와 승탑이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마주 보는 배치일 것으로 추정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승탑과 탑비도 이런 배치다.
그러나 불교문화유산연구소의 이번 조사에선 당시 추정 지점이 아닌 현재 지대석 아래에서 적심 시설이 확인됐다. 승탑이 옮겨진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중정의 중앙인 현재 지대석 위치에 조성됐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배치를 개성 영통사의 대각국사 의천 승탑원인 경선원(敬先院)과 비교해 검토할 수 있다며, 고려 승탑원의 공간 구성을 이해하고 향후 정비 과정에서 배치를 재검토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선 승탑원에서 북쪽으로 약 50m 떨어진 지점에서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석실분(石室墳·돌방무덤) 1기도 새로 발견됐다.
대형 석축 위쪽에 자리한 이 석실분은 석실의 벽과 천장이 화강암 판석으로 축조됐으며, 현재 입구가 개방돼 있다. 내부 규모는 깊이 2.45m, 높이 0.9m, 너비 1.1m다.
석축에 사용된 석재에선 대지국사 승탑원 석축의 석재와 유사한 크기와 형태의 쐐기흔이 관찰됐고, 주변 지표에선 승탑원 발굴조사 출토품과 유사한 어골문 평기와가 확인됐다.
연구소는 "석실분이 법경의 장례 또는 승탑원 조성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검토해볼 수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피장자를 직접 확인할 자료는 확보되지 않았으며, 법경의 매장지나 가매장지인지 여부는 향후 조사와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끝)
[Copyright ⓒ K-VIBE. All rights reserved. Unauthorized reproduction and redistribution are prohibited.]
WEEKLY HOT
- 1Foreign tourist arrivals in S. Korea estimated to have set annual record early
- 2(LEAD) Nuclear watchdog approves 10-yr lifespan extension for Kori units 3, 4
- 3Yonhap News Summary
- 4S. Korea hosts G20 global financial stability conference in Seoul
- 5Fire breaks out at shanty town in southern Seoul; no injuries reported
- 6(2nd LD) Seoul shares surge 3 pct on renewed AI optimism, easing oil pr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