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옥·서도호 부자 첫 동반 전시…성북아트위크 20일 개막
박의래
2026-10-19 16:17:04
서도호 "아버지와 공통점·차이점 함께 봐주길"…최만린·박병욱 2인전도 눈길…
한옥·옛집·성곽에 예술 입혀…성북구 곳곳서 11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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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전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에 전시된 서세옥의 '기다리는 사람들'(왼쪽)과 서도호의 '카르마'. 2026.10.19. laecorp@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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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도호 작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도호 작가가 19일 성북구립미술관에서 특별전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6.10.19. laecorp@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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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전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에 전시된 서도호의 '천도'(왼쪽)와 서세옥의 '천도'. 2026.10.19. laecorp@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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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전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집: 두 조각가를 잇다' 전시 전경. 2026.10.19. laecorp@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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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 작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정현 작가가 19일 성북구 한양도성 성벽 아래 설치된 작품 '서 있는 사람' 앞에서 전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6.10.19. laeocorp@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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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성 작 '노래하는 마음으로' 심우장에 전시된 이우성 작 '노래하는 마음으로'.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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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필 작 '송석정; 비움으로 짓는 집' 성북동 별서에 전시된 한성필 작 '송석정; 비움으로 짓는 집'.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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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수 작 '멀리서' 연작 최순우옛집에 전시된 조각가 최인수의 '멀리서' 연작.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을 층층이 쌓아 탑처럼 만든 서세옥의 작품 '기다리는 사람들'. 그 옆에는 사람의 머리가 꼬리를 물듯 이어지는 서도호의 '카르마'가 걸려 있다.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인연이 쌓여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한국 수묵 추상화의 거장 서세옥(1929∼2020)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64) 부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아버지와 아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북구립미술관을 비롯한 성북구 일대에서 20일 개막하는 제1회 성북아트위크는 성북구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 공간과 예술 공간을 무대로 펼쳐진다.
7개 특별·기획전시와 11개 역사문화예술 공간 프로젝트, 성북구 내 22개 미술기관의 네트워크 전시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장소에 깃든 기억을 예술로 되살린다. 올해 주제는 '집: 이어진 숨결'이다.
이 중에서도 성북동 한옥을 매개로 두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가 핵심 전시로 꼽힌다.
성북구립미술관에서 12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서세옥이 성북동에 지은 한옥 '무송재'와 그곳에서 싹튼 예술 세계를 살펴보며, 아버지의 삶과 작업을 기억하는 서도호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서세옥의 문인화와 '남향집', '동네' 등 집에 대한 생각을 담은 작품과 함께 서도호가 성북동 한옥의 담벼락 문양과 정원의 석조물 등 건축물의 일부를 탁본한 2026년 신작을 선보인다. 이 탁본의 바탕이 된 도안은 서세옥이 직접 만들었으며, 서도호가 이를 탁본으로 재현했다.
또 서세옥의 '인간' 연작과 서도호의 실 드로잉 '카르마' 연작을 나란히 보여주며 사람과 관계를 탐구한 두 작가의 시선이 함께 펼쳐진다.
전시장에서 만난 서도호는 "아버지의 작품과 함께하는 조금 더 큰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앞으로 있을 전시의 전조라 할 수 있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제 관심사와 아버지의 관심사가 겹치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많으니 공통점과 차이점을 함께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각가 최만린(1935∼2020)과 박병욱(1939∼2010)의 2인전 '집: 두 조각가를 잇다'는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울대 조소과 선후배인 두 사람은 최만린이 직접 설계해 거주하던 정릉집으로 연결된다. 최만린은 1965∼1980년 이 집에서 생활하다 지금의 최만린미술관 쪽으로 이사했고, 박병욱이 이를 물려받아 2010년 작고 때까지 거주했다.
전시에서는 최만린이 정릉집에 거주하면서 만든 추상 조각 10점과 드로잉 작품들, 박병욱이 정릉집에 머물며 만든 구상 조각 15점을 한 공간에서 보여준다.
최만린은 동양 사상에 기반한 추상 조형을 모색했고, 박병욱은 인체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한 공간에서 출발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집이 창작의 터전이 되고, 서로 다른 조형 언어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두 사람을 연결하는 정릉집 모형을 비롯해 사진, 도면,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한양도성 성벽 아래에는 조각가 정현(70)의 '서 있는 사람' 7점이 놓인다. 열차가 다니는 레일을 지지하는 구조물인 침목(枕木)으로 만든 작품이다.
기차의 무게와 진동, 비바람을 견뎌온 침목에는 바퀴의 기름때와 자갈에 찍힌 흔적이 남아 있다. 이를 오랜 세월을 견뎌온 성벽과 마주하도록 세워 인고의 시간을 견딘 사물과 장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정현은 "잘 겪은 시련은 힘이 있고 아름답다"며 "오랜 시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버텨온 도성과 온갖 시련을 견딘 침목의 시간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에서는 이우성(43) 작가의 전시 '노래하는 마음으로'를 선보인다. 독립을 향한 염원과 문인들의 교류가 깃든 공간에서 음악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잃어버린 소를 찾아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전통 회화 '심우도'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도 이어진다.
이 밖에도 성북아트위크 기간에는 지역 예술 공간과 역사·문화유산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성북동 별서에서는 한성필 작가가 2025년 화재로 일부 소실된 송석정을 스크린 위에 재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최순우옛집에서는 조각가 최인수의 작품을 통해 한옥의 건축과 여백을 새롭게 바라본다.
성북구 일대 22개 미술기관도 네트워크 전시에 참여한다. 22∼25일에는 작가 21명의 작품 60여 점을 소개하는 아트페어가 열리며, 22일에는 미술관 포럼, 24일에는 공연과 오픈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주요 장소를 연결하는 순환버스도 운행한다.
성북아트위크는 11월 1일까지 열리지만 개별 전시 기간은 각각 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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