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록물 유네스코 아태목록 등재…안산 유족·단체 '환영'

최해민

2026-11-05 17:47:33

4·16 기억저장소 "미래 세대에 기억을 전하는 출발점"
유족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니…조금이나마 위안"
단원고 4·16 기억교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월호 인양 후 뻘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원고 4·16 기억교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월호 참사 기억·옛 조리서, 세계기록유산 아태 목록 등재 (서울=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는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1차 총회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아태 지역 목록에 최종 등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세월호 인양 후 뻘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2026.11.5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계기록유산 아태 목록 등재된 '단원고 4·16 아카이브'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스민 기록물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함께 기억하는 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는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1차 총회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아태 지역목록에 최종 등재했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일상 모습을 담은 자료와 국민적 추모 활동 등을 아우르는 기록물이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4·16기억교실에 걸려 있는 달력. 2026.11.5 xanadu@yna.co.kr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이영주 기자 = 세월호 참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5일 경기 안산지역 유가족과 관련 단체들은 참사의 기억이 미래 세대의 생명·안전교육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환영했다.

4·16 기억저장소는 입장문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기록의 보존과 공유를 넘어 미래 세대에 기억을 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미래 세대에 기록물을 전수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교육과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4·16 기억저장소는 참사 이후 참사 관련 기록을 지속해서 수집하고 보존해온 비영리 민간단체로, 3년여 전부터 경기도교육청 직속 4·16 생명안전교육원과 협력해 참사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주도해왔다.

단원고 고(故) 김도언 양의 어머니인 이지성 4·16 기억저장소 소장은 "아이들이 떠난 지 열두 해, 저희는 아이들이 이 세상에 있었다는 것을 끝내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왔다"며 "이 기록물을 더 많은 언어로 더 넓은 세상에 열어드려 세월호의 기억이 진상규명과 안전 사회를 향한 노력으로 이어지게 하겠다. 계속해 기억하고, 기록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단원고 고(故) 전찬호 군의 아버지 전명선 4·16 생명안전교육원장도 "너무 감격스러워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아직 아이들 사망신고도 못 하고, 소멸성 보험료도 다 내오면서 그만큼 간절하게 기록이 유산으로 남길 바랐다"며 "참사와 치유와 회복의 전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앞으로 미래세대의 생명 존중과 안전교육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두 해를 넘어 이제 막 참사 당시 정보기관이 생산한 문건들에 대한 공개 여부도 협의 단계에 있다"며 "이날 등재된 23만건에 더해 이 모든 기록이 기록유산에 등재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유족들도 등재 결정을 일제히 반겼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정동원 총괄팀장은 "참사는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말아야 하기에 이번에 세월호 기록물이 유산으로 결정된 것 같다"며 "그 기록들이 안전한 사회 조성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김정화 위원장도 "40년 뒤, 50년 뒤엔 지금 활동하는 단원고 부모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고, 참사도 잊힐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참사의 기록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되어 영원히 기억될 수 있게 됐다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했다.

참사 이후 10년 넘게 부시장 직속 부서인 세월호참사수습지원단을 운영 중인 안산시도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기록으로 지켜온 유가족과 시민들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결과"라며 "안산시도 소중한 기록을 잘 보존하고 4·16의 기억이 생명과 안전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단원고 4·16아카이브'는 2014년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일상과 단원고 4·16 기억교실 관련 지류 기록물, 국민의 추모 활동,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회복 노력을 담은 총 23만5천220점의 기록물이다.

그 안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남긴 달력과 여행 일정표, 단원고 2학년 교실의 마지막 흔적, 국민이 보내온 추모의 마음, 유가족·생존자들의 회복 기록 등이 담겨 있다.

(끝)

[Copyright ⓒ K-VIBE. All rights reserved. Unauthorized reproduction and redistribution are prohibited.]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