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레셔' 속 장면 [ⓒSTUDIOCANAL SAS. 엔케이컨텐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028/yna1065624916269177_636.jpg)
![영화 '프레셔' 속 장면 [ⓒAlex Bailey·STUDIOCANAL SAS. 엔케이컨텐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028/yna1065624916269177_1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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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1944년 6월 단행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 작전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영국·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15만명 넘는 연합군이 나치 독일 치하에 있던 프랑스 북부 해안에 상륙해 독일군을 밀어내며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황을 뒤바꿨다.
이 작전은 나치 독일의 패배로 직결됐고 인류 역사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개시일을 의미하는 '디데이'(D-DAY)는 현재까지 널리 쓰이는 말이 됐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 당시 지휘관들은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결정했다. 작전 당일의 날씨도 그중 하나였다.
영화 '프레셔'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날씨 예측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데이비드 헤이그의 동명 연극이 원작이다.
영화는 연합군 수석 예보관 제임스 스태그(앤드루 스콧 분)의 시선을 따라간다. 스태그는 당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로부터 '천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기상학자다. 스태그의 임무는 작전 날로 예정된 6월 5일의 날씨를 정확히 맞히는 것이다. 그는 가장 먼저 데이터를 모으며 기상 예측에 나선다.
연합군 최고사령관 아이젠하워(브렌던 프레이저)도 또 다른 이야기 축이다. 수십만 장병의 목숨을 책임진 그는 계속해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는 리더다.
상륙 작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날씨에서도 아이젠하워는 결정의 순간에 몰린다. 그가 신뢰해온 대령 크릭(크리스 메시나)과 스태그가 작전일 날씨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이다. 크릭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날씨가 계속 화창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스태그는 현재 데이터를 바탕으로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며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는다.
영화는 크릭과 스태그 간의 대립, 이에 대한 아이젠하워의 고뇌를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펼친다. 스태그는 주위의 압박 속에서도 자기 신념을 놓지 않고 아이젠하워는 이견 속에서 고민에 빠진다. 냉철하고 철저한 스태그, 불같은 성격의 아이젠하워 등 캐릭터의 특성들이 서로 부딪히는 서사는 묵직하면서도 긴장감 있다.
시리즈 '셜록'의 모리아티 역으로 알려진 앤드루 스콧과 영화 '미이라'(1999)와 '더 웨일'(2022)의 브렌든 프레이저는 안정적인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전쟁 장면이 자주 나오지 않고 한정된 공간에서 전개되는데도, 영화는 이들 연기 덕에 무게를 갖는다.
아이젠하워의 부관 써머스비 역의 케리 콘돈, 크릭 역의 크리스 메시나, 몽고메리 장군 역의 데미안 루이스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제작진은 실화라는 무게감을 인지하며 고증에 매달렸다. 100개가 넘는 건물을 답사한 끝에 연합군 사령부 공간을 재현했고, 당시 사용된 일기도와 작전 지도를 구현하기 위해 종이의 질감과 인쇄 방식도 조사했다. 영화는 그렇게 배우의 연기, 당시를 재현한 공간, 날씨 예측을 둘러싼 인물의 갈등에 집중하며 단순하지만 힘 있는 작품으로 남는다.
실화 바탕의 스릴러 '호텔 뭄바이'(2019)를 연출했던 앤서니 마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라스 감독은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 극도의 압박 속에서 이성적 사고를 지켜내는 용기"에 끌렸다며 "오늘날 이보다 더 시의적절한 이야기는 없다고 느꼈다. 이 작품의 본질은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11일 개봉. 100분. 12세 이상 관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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