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권도선수단의 태권도 시범 공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고(故)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승리와 영광의 대축전으로 뜻깊게 경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태권도전당에서 있은 북한 태권도선수단의 태권도 시범 공연 모습. 202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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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원 전시물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105/yna1065624916278370_456.jpg)
![北매체, '무예도보통지' 세계기록유산 등재 보도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3일 조선 정조 시절에 간행된 무예 교본 '무예도보통지'가 북한의 첫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소식을 전하면서 "태권도의 발상지인 우리나라 민족무술의 역사와 우수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대학습당 실장 김영애를 인용해 "최근 조선(북한)의 '무예도보통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며 "태권도의 발상지인 우리나라 민족무술의 역사와 우수성을 보여주는 이 도서가 조선의 첫 세계기록유산으로 되었다"고 보도했다. 2017.11.3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연합뉴스]](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105/yna1065624916278370_138.jpg)
![국제태권도연맹의 호신술 시범 (서울=연합뉴스) 한국 중심으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채택 25주년을 기념하고자 ITF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 합동 시범공연의 막을 올렸다.
사진은 5일(이하 현지시간) 빈의 사보옌 호텔 올림피아 만시니 홀에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19.4.6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photo@yna.co.kr](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105/yna1065624916278370_967.jpg)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기(國技)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북한의 전통 무술'로 등재되는 게 사실상 확정되면서 우리나라의 종주국 위상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5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에 대해 등재가 확실시되는 '권고' 판단을 내렸다.
최종 등재 여부는 이달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 나지만 '권고'가 뒤집히는 경우는 드물다.
북한은 2024년 3월 유네스코에 태권도의 단독 등재를 신청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이후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 등을 타진하다 올해 3월 말에야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라는 명칭으로 뒤늦게 등재 신청서를 냈다.
앞서 2016년에도 등재를 추진했고, 2018년에는 남북이 각각 주도해온 태권도 종목 국제경기 단체가 공동 등재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으나 신청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하기 위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 태권도의 국가무형문화 유산 지정이 역사성, 정통성 등에 대한 학계 논란으로 보류됐고, 그 사이 남북 관계도 경색되면서 더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021년 국기원이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특별팀(TF)을 구성한 뒤 조직을 확대해가면서 태권도계 중심으로 등재 논의가 다시 구체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국내 후보 선정 문제, 남북 공동 등재에 대한 기대, 추진 주체의 분산 등 여러 이유로 속도를 내지 못했고, 결국 북한에 선수를 빼앗기게 됐다.
반면, 북한은 조선 정조 때 간행된 무예교본인 '무예도보통지'를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리는 등 우리와는 대비되는 행보를 보여왔다.
남북이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따로는 했으나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다.
다만, 남북 분단의 현실 속에서 오랜 기간 각자의 길을 걸으며 다른 스타일로 발전해 왔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연맹(WT) 중심으로 태권도를 '스포츠'로 발전시켜 세계에 보급하고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까지 이뤄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하는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연맹도 WT다.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주도하는 북한은 전통 무예의 수련 규율, 손과 발을 이용한 직접 타격 기술 등을 더욱 강조하며 '무도 태권도'의 원형을 좀 더 간직해 왔다.
육군 소장 출신 고(故) 최홍희 씨가 주도해 1966년 서울에서 설립된 ITF는 최홍희 초대 총재가 정부와의 갈등으로 캐나다로 망명한 뒤 1980년부터 태권도 보급을 위해 사범들을 파견하고 왕래하면서 북한과 인연을 쌓았다.
ITF는 최홍희 씨 사망 이후 분열해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는 여러 계파로 나뉘었으나 북한을 중심으로 한 ITF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ITF는 북한 태권도'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WT와 ITF의 태권도는 겨루기나 품새의 기본 틀은 물론 용어, 경기 규칙에도 차이가 있다.
WT 태권도는 머리와 몸통에 호구를 착용하고 맨발로 겨루기를 하지만 ITF 태권도는 보호대 없이 장갑과 신발을 착용하고 대결한다.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할 수 없어 발 위주로 공격을 펼치는 WTF와 달리 ITF에서는 주먹에 의한 얼굴 공격도 가능하다.
국가유산청은 북한이 태권도를 인류무형유산에 먼저 올리더라도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동안 태권도 종주국 위상 강화, 한국 문화의 국제적 가치 제고, 태권도 산업 활성화, 관광 및 지역경제 발전, 태권도 전승과 보존 등 유네스코 등재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이에 걸맞은 전략을 세우고 실효성 있는 대응을 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세계화를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단독 등재로 종주국이나 올림픽 스포츠로서 태권도의 지위에 당장 타격은 없을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앞으로 북한이 국제 사회에서 태권도의 역사와 정통성 등을 주장할 때 유네스코를 앞세울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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