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김민하 등 주연…"몸 사리지 않은 연기 고마워"
![김다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왼쪽부터)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105/yna1065624916279288_685.jpg)
![김다민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105/yna1065624916279288_811.jpg)
![한준희 기획총괄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105/yna1065624916279288_9878.jpg)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평범한 편의점 아르바이트 같지만 시급이 최소 50배에 달하고, 지켜야 할 수상한 규칙도 많다. 밤이 깊어지면 괴상한 소리와 함께 상상을 초월하는 악몽 같은 시간이 이어진다.
지난달 30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가 서브컬처 괴담과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을 결합한 독특한 장르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준희 기획총괄과 김다민 감독은 이 작품을 기획할 때부터 장르적 색채와 대중적 호불호 사이에서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경민선 작가의 단편소설 '편의점의 운영 원칙'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빚에 짓눌려 벼랑 끝에 선 청년 변혁준이 거액의 시급을 좇아 기이한 아르바이트 현장에 뛰어들며 겪는 생존기를 그린다. 극본은 원작자 경 작가와 이신지 작가가 함께 집필해 8개 에피소드로 세계관을 넓혔다.
이 작품은 'D.P.'와 '약한영웅' 등을 이끈 제작사 쇼트케이크의 한준희 대표가 기획 총괄을 맡고,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연출과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극본으로 독창적 세계를 펼친 김다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생각을 초반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며 "걱정한 것에 비하면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괄 역시 "정말 유니크한 장르여서 '과연 이 작품을 우리 엄마한테도 이해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며 "작품을 애정해 주시는 분들이 생긴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다양한 괴수들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이른바 '나폴리탄 괴담'(규칙 괴담)과 '격리 픽션'(SCP)의 문법을 적극 차용했다. 여기에 편의점부터 영화관, 병원, 건설 현장,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이 흔히 마주하는 다양한 노동 현장을 에피소드마다 전면에 배치했다.
김 감독은 "나폴리탄 괴담은 어려워지려면 끝도 없어서 대중적으로 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8개 에피소드를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매회 장소가 바뀔 때마다 색감과 조명 등 미장센의 특색을 뚜렷하게 나눴다"고 설명했다.
주연 배우들의 호연과 과감한 연기 변신도 돋보인다. 주인공 변혁준 역을 맡은 이재욱을 비롯해 혁준의 동생 변지윤 역의 김민하, 이희준(거미인력 사장 역)과 고민시(노동재해보호원 사고조사관 음연주 역) 등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이재욱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처음엔 워낙 잘 생기고 혁준과는 정 반대 캐릭터의 배우여서 이 역할이 잘 맞을까 고민도 있었다"며 "망가지는 장면이나 액션 등에 몸을 전혀 사리지 않고 나서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희준에 대해서는 "존재만으로도 카리스마가 있어야 해 대체 불가의 1순위 배우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김민하는 혁준과 정반대 결로 극을 끌고 가면서 작품에 색다른 쾌감을 불어넣어 줬다"며 "고민시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난해하지 않게, 그 자체로 개연성 있게 설득해 줘서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최현욱, 윤경호, 고창석, 조현철 등 매 회차를 채운 특별출연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특히 2회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기이한 표정과 몸짓으로 공포감을 자아낸 삐에로 역의 마임 전문 배우 이성형도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삐에로 역은) 기성 배우를 훈련할지, 매체 연기 경험은 없더라도 실제 마임 공연을 하시는 분을 모실지 고민이 많았다"며 "시청자분들이 삐에로 역할의 배우를 많이 궁금해해 주셔서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 총괄은 특별출연 배우들을 두고 "저희는 특별출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각 에피소드의 기둥이 될 수 있는 배우분들을 모시려고 했다"며 "놀랍게도 대부분 대본을 보신 뒤 '이런 역할은 해볼 기회가 별로 없다'며 재미있어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떠올렸다.
'꿀알바' 속 기이한 크리처(괴수)와 괴담의 이면에는 청년들이 마주한 서글픈 일터의 현실이 깔려 있다.
김 감독은 "도시 괴담을 다루면서도 청년들의 삶과 노동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다. 귀신이나 괴물들도 2026년의 일터에 어울리는 조합을 고민했다"며 "노동이란 단어가 많이 무겁긴 하지만, 그저 오락만 100%인 작품이 아니라 하려는 이야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 총괄과 김 감독은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기괴하고 재미있는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에피소드 등 이번 시즌에 담지 않았던 아이디어가 많다"며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조금 더 과감한 소재와 에피소드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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