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사료작물 '케나프'의 변신…바이오 플라스틱 산업화

김동철 / 2021-10-10 08:00:20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일반 플라스틱 분해에 500년…케나프 소재 플라스틱 상용화 시 80일로 감축
▲ 케나프 기반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도가 친환경 사료 작물로 주목받는 케나프(kenaf·양마)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에 나서 그 성과가 주목된다.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역 균형 뉴딜 우수사업 공모에서 '케나프 기반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및 산업화'가 그린뉴딜 분야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30억 원을 확보했다.

국내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11.5㎏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이 썩는 데는 500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은 대부분 수입산으로 기반 원료가 옥수수나 감자인 까닭에 매우 비싸다.

특히 농업용 친환경 멀칭(바닥덮기) 비닐은 일반비닐보다 5배가량 비싸다.

멀칭 비닐은 연간 소비물량 31만t 가운데 매년 12만t이 수거되지 않아 토양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전북도는 이런 점에 착안해 '케나프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을 주제로 그린뉴딜 공모에 뛰어들었다.

플라스틱의 폐해가 바다는 물론, 토양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심각성에 주목한 것이다.

▲ 케나프 기반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케나프는 일반 수목보다 최고 5배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환경 정화에 큰 효과가 있고 나팔꽃과 비슷한 꽃을 피워 관상용으로도 활용된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 키우기가 쉽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생산 주기가 6개월(5∼10월)로 짧은데다 ㏊당 생산량이 32.5t으로 옥수수 17.5t보다 월등히 우수하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셀룰로스 함량도 옥수수(50%)보다 높은 80%에 달한다.

도는 케나프로 만든 플라스틱의 생분해 기간은 80일에 불과해 상용화가 실현되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전북도는 2009년부터 새만금 농업용지 5㏊에 케나프를 시험 재배했고, 내년에는 직접 개발할 품종을 등록할 예정이다.

재배 면적은 20㏊까지 확대된다.

도는 전북대, 지역 플라스틱 업계 등과 협업해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우선 농업용 멀칭 비닐을 개발하고 축적기술을 활용, 식품 용기까지 개발해 지역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상용 제품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원식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앞으로 산업계와 학계, 연구소가 함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전북형 그린뉴딜 사업이 안착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