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명란 발상지는 초량' 파스타로 알린 부산 동구

박성제 / 2020-12-14 0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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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 관련 콘텐츠 발굴·명란로드 조성…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 동구 이바구 충전소에서 열린 명란 파스타 쿠킹 클래스 [촬영 박성제]

▲ 시식 공간에서 즐기는 명란 파스타 [촬영 박성제]

▲ 부산 동구 이바구 충전소 전경 [촬영 박성제]

[톡톡 지방자치] '명란 발상지는 초량' 파스타로 알린 부산 동구

명란 관련 콘텐츠 발굴·명란로드 조성…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타지역에서 부산에 놀러 오는 사람들이라면 일반적으로 유명 관광지인 해운대나 광안리 일대를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부산에 사는 젊은 층들은 원도심을 주목한다.

그중 한 곳이 바로 부산 동구 이바구 충전소에서 열리는 '명란 파스타 쿠킹 클래스'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생활 관광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명란한 동구'는 시민들이 직접 명란 파스타를 만들 수 있는 요리 수업을 골자로 한다.

이 사업은 생활관광 활성화 사업 취지에 따라 현지인이 주로 가는 골목길, 공원, 맛집 등과 지역 이야기를 관광 자원화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전국 명태들이 이곳 동구 남선창고에 모였다가 되팔리곤 했는데, 이 과정에서 명란을 젓갈로 담가 먹기 시작하면서 동구가 명란의 발상지가 됐다.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시작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체험자 사이에서 점차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예약제로 운영하는 이곳은 주말의 경우 최소 3∼4주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내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다.

시간대별로 1팀만 수업을 하는 데다가 2∼4명으로 인원 제한이 있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일과 크림 파스타 중 요리를 선택할 수 있고 조리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된다.

직접 만든 파스타는 건물 2층 별도 공간에서 부산항과 산복도로 일대를 내려다보며 먹으면 된다.

실제 체험을 마친 시민들은 '요리, 먹기, 마시기도 우리끼리 할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 최상의 체험장소', '조리, 시식, 휴식 공간이 모두 분리돼 있어 편안하게 즐길 수 곳' 등의 후기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구청은 체험자들이 요리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동네 주민들을 고용했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동구에서 시작된 명란젓 역사를 소개하고 직접 요리를 할 때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호응하기 위해 동구는 더 다양한 명란 관련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특히 동구는 이 사업을 시작으로 명란을 주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객 맞이를 마친 동구는 인근에 유명 카페나 식당이 들어서면서 최근 관광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명란으로 만든 특산품과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자원을 통한 본격적인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또 이바구 충전소를 주 거점으로 인근에 명란 관련 콘텐츠를 설치하고 정비함으로써 '명란 로드'를 조성한다는 것이 동구 측 설명이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이 간직한 역사를 관광 자원으로 개발에 활용함으로써 지역민 모두가 명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 경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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