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하려고 했는데 좋은 작품 제안에 계속 무대…뮤지컬은 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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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배우 신영숙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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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배우 신영숙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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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배우 신영숙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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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배우 신영숙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내달 콘서트 여는 뮤지컬 배우 신영숙…"'귀 호강'하러 오세요"
24년간 휴식기 없이 활동…"'황금별'·'레베카' 1천번 불러도 안 질려"
"쉬엄쉬엄하려고 했는데 좋은 작품 제안에 계속 무대…뮤지컬은 내 전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뮤지컬 '모차르트!'의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맘마미아'의 도나, '엘리자벳'의 엘리자벳,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팬텀'의 마담 카를로타….
뮤지컬 배우 신영숙(48)이 맡아온 배역을 쭉 적다 보면 빽빽한 리스트가 만들어진다. 국내 대형 뮤지컬 주요 배역을 거의 맡았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1999년 '명성황후'로 데뷔한 뒤 풍성한 성량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24년간 무대를 누벼온 신영숙이 다음 달 18·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로 팬들과 만난다. 2019년 첫 단독 콘서트를 연 이후 4년 만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신영숙은 쾌활한 에너지가 넘쳤다. 스스로 유머러스하다고 소개할 만큼 그는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영숙은 1천300석 규모의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콘서트를 하기로 한 뒤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그는 "공연장에 가서 객석을 봤는데 여기가 꽉 찰까 싶었다. 2·3층을 막고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남는 티켓은 내가 다 사겠다는 마음으로 티켓팅(티켓 예매)을 했는데, 티켓이 잘 나가는 걸 보고 감격스럽게 티케팅에 '실패'했다. 살짝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기쁜 마음으로 바로 연습실에 달려가서 5시간을 연습했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보답하리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패러디한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는 평행우주다. 평행우주에서 사는 여러 명의 신영숙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신영숙이 콘서트에서 부를 노래는 그를 대표하는 곡인 '모차르트!'의 '황금별'은 물론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뮤지컬 '시카고'의 '올 댓 재즈', '영웅'의 '장부가' 등이다.
그는 "팬들이 원하는 곡들로 리스트를 작성했다. (남자 배역이 부른) 남자 곡을 불러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그것도 넣었다"며 "아무래도 남자 곡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데 그런 부분이 저랑 맞아서 그런 것 같다. 원곡에 충실하게 부를 예정이지만, 정서 차이가 있으니 색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 댓 재즈'에서는 섹시한 모습으로 나오길 바라는데 식욕이 당겨서 뜻대로 안 되고 있다. 노력 중이다"라며 웃었다.
신영숙은 콘서트를 하면 '내가 이렇게 사랑받는 존재구나', '해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은 그가 쉼 없이 무대에 오르는 이유기도 하다.
"지금까지 쉬었던 적이 몇 개월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올해 계획은 조금 쉬엄쉬엄하는 것이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너무 좋은 작품들, 탐나는 배역이 자꾸 들어오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올해만 해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브로드웨이 42번가' 지역 공연을 4월까지 했고, 3월부터는 '맘마미아' 공연도 시작했다. '맘마미아'는 지역 공연이 아직 한창 진행 중이다. 8월에는 '레베카'도 개막한다.
'레베카'는 신영숙의 이전 소속사 EMK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계열의 공연기획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하는 작품이다. 신영숙이 맡은 댄버스 부인 역에 옥주현과 리사가 공동 캐스팅됐다.
지난해 신영숙은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하는 '엘리자벳'의 친분 캐스팅 논란으로 빚어진 이른바 '옥장판' 사건을 겪었기에 이목이 쏠린 캐스팅이었다. 당시 엘리자벳 역에 과거 배역을 맡았던 신영숙과 김소현이 아닌 이지혜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옥주현과의 친분 덕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었다. 신영숙은 이 사태 이후 EMK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왔고, 올해 2월 샘컴퍼니로 소속사를 옮겼다.
신영숙은 지난 논란과 이번 캐스팅에 관해 "EMK는 친정 같은 곳이고, '레베카'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10주년인 이번 공연이 7번째"라며 "EMK에서 (배역을) 제안했고,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어떤 작품을 할 때는 모든 배우가 으쌰으쌰 하는 거니, 분위기 좋게 연습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베카' 다음으로 신영숙이 최다 출연한 작품은 6번째 시즌을 함께한 '모차르트!'다. 1999년 '명성황후'에 조연으로 출연한 뒤 8년간 서울예술단 활동을 거친 신영숙을 지금의 뮤지컬 스타로 만든 것은 이 뮤지컬의 넘버 '황금별'이다.
신영숙은 "'황금별'과 '레베카'는 나를 대표하는 곡이다. 천번, 만번을 불러도 질리지 않고 감사하게 부른다"며 "20대 때보다 지금이 노래를 훨씬 잘한다. 테크닉은 늘고 경험이 계속 쌓이니까 연기도 깊어지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제가 다른 건 다 바보 같고, 빈틈이 많은데, 뮤지컬만큼은 실수 없이 하고 싶어요. 유일하게 잘해보려고 애쓰는 게 뮤지컬이에요. 지금도 더 깊이 있게 감정 연기를 하려고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하셨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귀 호강'하게 해드릴게요. (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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