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티켓 파워' 막강…활동반경 넓히려는 아이돌-제작사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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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하데스타운' 속 한 장면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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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잭 더 리퍼' 출연진 [이엘라이즈(신성우), 유어엔터(엄기준), FNC(이홍기·인성), 판타지오(M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1.10.18 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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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썸씽로튼' 포스터 [엠씨어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뮤지컬 무대에 부쩍 늘어난 아이돌…보이그룹 멤버 '필수'
가수 경력 짧거나 데뷔작이어도 중대형 뮤지컬 주연 꿰차
코로나19로 '티켓 파워' 막강…활동반경 넓히려는 아이돌-제작사 '윈윈'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현직 보이그룹 멤버들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주요 작품 출연진에 아이돌이 1명 이상 포함된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전에도 아이돌이 뮤지컬 배우로 나서는 일은 드물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가수로 활동한 경력이 짧거나 데뷔작이어도 중대형 공연의 주연으로 참여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룹 엑소 시우민은 지난 9월 개막한 '하데스타운'에서 주연 오르페우스 역을 맡았다.
시우민은 앞서 2015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뮤지컬 '스쿨오즈'에 출연한 적은 있으나, 이 작품은 공연 시간이 38분에 불과한데다 팬서비스 성격이 짙었다. '하데스타운'이 사실상 시우민의 뮤지컬 데뷔작인 셈이다.
'하데스타운'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1천1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열리는 중대형 공연이다. 공연 내내 노래를 해야 하는 '송스루' 작품이고 국내 초연이라 난도가 높은 편이다.
이달 초 개막한 '잭 더 리퍼'의 주연 다니엘 역은 출연진 5명 중 4명이 아이돌이다. FT 아일랜드 이홍기, 인피니트 남우현, SF9 인성, 아스트로 MJ 등이다.
이 가운데 가수로 데뷔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인성과 MJ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게 눈에 띈다.
MJ는 지난해 뮤지컬 데뷔작인 '제이미'에서 단박에 주연인 제이미 역으로 캐스팅됐다. 인성 역시 같은 해 '그날들'에 이어 지난 6월 '레드북'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첫 작품 '그날들'에서 주연을 꿰찼던 워너원 윤지성은 최근 막을 연 '썸씽로튼'에서도 주연인 셰익스피어로 분한다.
이처럼 뮤지컬 제작사들이 이전보다 과감하게 아이돌을 주연으로 캐스팅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티켓 파워'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이돌 출연 뮤지컬을 보려는 수요가 더 많아졌다. 대중음악 콘서트는 방역 등을 이유로 올스톱됐지만, 뮤지컬은 정상 개최되면서 팬들이 가수를 직접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대가 됐기 때문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인기 아이돌이 나오는 뮤지컬 티켓을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너도나도 아이돌을 섭외하는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제작하는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뮤지컬 팬들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아이돌의 거대한 팬덤은 뿌리칠 수 없는 안정적 수익원"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티스트'로 영역을 넓히기를 바라는 아이돌이 많아졌다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아이돌 캐스팅이 뮤지컬 제작사와 아이돌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소위 MZ세대 아이돌들은 소속사에서 시키는 것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싶어 한다"며 "그중에서도 춤, 노래, 연기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방송이나 영화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는 뮤지컬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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