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 대표 성곽유적 '함안 안곡산성', 경남도 문화재 지정

황봉규 / 2022-06-16 09: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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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토목기술로 쌓은 산성, 역사적 가치 높게 평가
▲ 함안 안곡산성 발굴 모습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라가야 대표 성곽유적 '함안 안곡산성', 경남도 문화재 지정

독특한 토목기술로 쌓은 산성, 역사적 가치 높게 평가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는 가야문화권 주요 성곽유적인 '함안 안곡산성'을 도문화재(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함안 안곡산성은 함안군 칠서면 회산리 일대 해발 343m 안국산 정상부에 축조된 좁고 긴 형태의 둘레 1천231m 규모의 테뫼식 산성(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성벽을 두른 산성)이다.

내성과 외성으로 이뤄진 복곽성(複郭城) 형태를 띠고 있다.

안곡산성은 아라가야 영역의 동쪽 끝에 위치한데다 낙동강과 창녕 남부지역이 잘 조망되는 곳이다.

그동안 아라가야가 신라 등 주변세력 침입에 대비해 군사적 요충지에 쌓은 산성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2017∼2018년 '함안군 가야연구사업'으로 첫 학술발굴을 했고, 2021·2022년 두 차례의 '경남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지원'으로 산성의 내성 구간 발굴조사와 정확한 범위 확인을 위한 측량 및 시굴 조사를 했다.

이 결과 안곡산성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후반 흙과 돌로 함께 쌓아 올린 토석혼축(土石混築) 산성임이 밝혀졌다.

특히 성벽 내부에서는 나무 기둥과 석축을 함께 활용해 상부의 수직압력을 분산하고 붕괴를 방지하는 토목공법도 확인됐다.

이러한 공법은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의 대형봉토분에서도 확인된다.

지형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견고한 구조물을 세우기 위한 아라가야 특유의 토목기술이다.

경남도는 고분군 축조기술을 성곽 축조에 접목한 특별한 사례인 안곡산성은 고대 성곽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함안 안곡산성의 문화재 지정은 그동안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중요 가야성곽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역사문화권 정비법이 본격 시행된 만큼 가야문화권의 역사복원에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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