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유튜브 무료공개 첫회 1천만뷰…애플TV+ 구독자 늘까

강애란 / 2022-04-06 10: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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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레인' 이후 시청자 반응 잠잠…"작품성 높지만 물량 공세도 필요"
▲ '파친코'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닥터 브레인'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드라마 '파친코'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애플TV+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친코' 유튜브 무료공개 첫회 1천만뷰…애플TV+ 구독자 늘까

'닥터 브레인' 이후 시청자 반응 잠잠…"작품성 높지만 물량 공세도 필요"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된 애플TV+ 한국 드라마 '파친코' 첫 회 조회 수가 1천만 뷰를 넘어섰다.

애플TV+가 지난달 25일 유튜브 애플TV+ 한국 채널에 공개한 1회 영상은 6일 오전 1천54만 뷰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당초 이달 1일까지만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지만, 현재까지 그대로 공개된 상태다.

애플TV+가 자사 플랫폼이 아닌 유튜브에 콘텐츠를 공개하고, 당초 계획보다 무료 시청 기간을 늘리는 공격적인 홍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체 기획·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만 서비스하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애플TV+의 고민이 엿보인다.

아무리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도 보는 이들이 많아야 화제가 되는데, 애플TV+는 OTT 후발주자인데다 다른 플랫폼보다 작품 수가 현저히 적어 구독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분위기다.

애플TV+는 공식적으로 구독자 수를 밝히지 않지만, 미디어·통신 시장조사 업체 모핏네이선슨에 따르면 미국 유료 구독자는 약 1천200만명으로 추정된다.

경쟁 OTT와 전 세계 구독자 수를 비교하면 격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현재 구독자는 2억2천만명을 넘어섰고, 디즈니+ 역시 지난 2월 구독자 수가 1억2천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TV+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공개된 이선균 주연의 '닥터 브레인'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타인의 감정과 기억을 공유하는 기술을 개발한 천재 뇌 과학자 이야기를 다룬 SF 장르로 대중성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

한국 서비스 론칭으로 애플TV+에 쏠렸던 관심은 곧 사그라들었고, 이후 '파친코'가 나오기까지 5개월간 새로운 한국 콘텐츠에 공백이 생기면서 OTT 시장에서는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재일조선인 4대 가족의 삶을 다룬 '파친코'는 원작 소설의 유명세에 힘입어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

제작비가 1천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대작'인 데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배우상을 거머쥔 윤여정과 한류스타 이민호를 캐스팅하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낳았다.

드라마 전반부가 공개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파친코'의 미국 비평 사이트 IMDb 평가점수는 10점 만점에 8.4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98%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TV+ 입장에서는 구독자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파친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닥터 브레인'이 생각보다 마니아 중심 작품이어서 초반에 한국 팬들을 잡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 '파친코'는 사람들이 애플TV+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에 공개된 1회에 명장면들이 있는데, 다음 화가 궁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팬들(구독자들)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OTT마다 전략이 있는데, 애플TV+가 넷플릭스를 그대로 따라가진 않겠지만 현재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애플TV+가 'OTT 춘추전국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작품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기준 애플TV+ 작품 수는 70여개에 불과하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디지털시대에 대중들은 금방 질려 하고, 많은 양의 콘텐츠를 소비하려고 든다"며 "애플TV+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볼 작품이 없다면 충성도가 높은 구독자도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물량 면에서 좀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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