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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린치가 말하는 영화 연출의 고통과 기쁨
인터뷰집 '데이비드 린치:컬트 영화의 기이한 아름다움'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부족한 돈을 모으느라 5년이 걸린 장편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1977)로 컬트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두 번째 장편 '엘리펀트 맨'(1980)은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프랭크 허버트의 SF 대작 '듄'을 동명 영화(1984)로 만들었지만, 혹평과 함께 흥행에 참패하며 명성은 무너져 내렸다.
'블루 벨벳'(1986)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하고 '광란의 사랑'(1990)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지만, 성공한 TV 시리즈로 만든 영화 '트윈 픽스'(1992)는 다시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그를 데려갔다.
컬트 감독에서 출발해 거장으로 우뚝 선 미국 감독 데이비드 린치(75)가 데뷔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매체와 했던 인터뷰 24편을 엮은 '데이비드 린치:컬트 영화의 기이한 아름다움'(마음산책)에서는 연대기로 정리된 작품과 함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최종 편집권을 갖지 못했던 '듄'은 제작자에 의해 절반 가까이 잘려 나갔고, 처절하게 실패했으며 오랫동안 망령처럼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린치는 "그 영화는 내 양쪽 무릎을, 어쩌면 그보다 좀 더 윗부분을 절단했다"며 '듄' 이후 나에 대해 오가는 말을 들으면 내 자신감과 행복이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작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도 한 번의 실패 뒤에 다시 태어난 작품이다. 애초 TV 드라마 파일럿으로 제작됐지만, 시리즈가 무산되면서 공개 자체가 어려워질 위기에 처했던 작품을 린치는 재촬영과 재편집으로 영화로 만들어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BBC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 중 1위, 카예 뒤 시네마 2001년 올해의 영화에 꼽혔다.
린치는 반복되는 성공과 실패를 그저 "숙명의 쇄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말하는 거랑 비슷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근사한 경험이었어요. (중략) 세상은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아요. 당신 따위는 안중에도 없거든요. 바닥에 나뒹구는 건 멋진 경험입니다. 너무 멋진 일이죠!"
548쪽. 2만2천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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