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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너스(왼쪽)와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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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 소감 말하는 캠피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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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리나 윌리엄스의 경기 장면 [EPA=연합뉴스] |
영화감독 캠피언, 테니스 여제 윌리엄스 자매 훈계했다가 사과
"나처럼 남자들과 경기하지 마라" 발언했다가 SNS서 뭇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해 아카데미상 감독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제인 캠피언 감독이 흑인 테니스 스타 윌리엄스 자매에게 훈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캠피언 감독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낸 사과문에서 "내가 영화계에서 한 일과 윌리엄스 자매가 이룬 것들을 동일시하는, 생각 없는 발언을 한 것 같다"고 적었다.
캠피언 감독은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영화 '파워 오브 도그'로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혔는데, 마침 시상식장에는 윌리엄스 자매가 참석해 있었다.
캠피언 감독은 윌리엄스 자매를 향해 "나처럼 남자들과 경기를 하지는 마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SNS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지은 비너스 윌리엄스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캠피언 감독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젠더 이슈를 주로 취재하는 BBC 미가 모핸 기자는 트위터에서 "뉴질랜드 연극 연출가와 여배우의 딸로 태어난 캠피언이 명망 있는 집안에서 백인으로 태어나 겪는 어려움에 대해 흑인인 윌리엄스 자매에게 가르침을 주려고 했다"며 비판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백인이 지배하다시피 하던 여자 테니스계를 압도적인 실력으로 제패한 '레전드'다.
자매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횟수는 총 30차례나 된다.
특히, 동생인 세리나 윌리엄스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최다 2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년 동안 정상급 실력을 유지해왔다.
캠피언 감독은 사과문에서 "전설적인 흑인 자매와 다른 정상급 선수들을 평가 절하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사실 윌리엄스 자매는 코트에서 남자들과 싸우며 여성에 닫혔던 문을 열고 장애물을 걷어냈다"고 적었다.
윌리엄스 자매는 자신들의 아버지를 다룬 영화 '킹 리처드' 홍보를 위해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다.
영화에는 빈민가 출신인 리처드 윌리엄스가 온갖 난관을 이겨내고 딸들을 '테니스 여제'로 키워내는 과정이 담겼다.
리처드 역할을 맡은 윌 스미스는 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는 27일 시상식이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12개 부문 후보로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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