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오늘을 비추는 거울"…김준혁 교수의 '변방의 역사'

임형두 / 2022-02-17 10: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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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오늘을 비추는 거울"…김준혁 교수의 '변방의 역사'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역사교육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 지도자 교육의 필수였다. 조선시대 국왕의 제왕학 교육의 80퍼센트가량이 역사교육이었다.

이와 관련해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단언했다. 현재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역사를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역사 대중화에 앞장서 온 역사학자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신간을 냈다. 김 교수는 '리더라면 정조처럼'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고, KBS '역사스페셜'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왔다.

김 교수의 최근 저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한 '히히히스토리' 프로그램의 내용을 두 권의 책, 50개 이야기로 엮었다.

제1권 '낮의 히히히스토리' 편과 2권 '밤의 히히히스토리' 편은 역사 기록에 근거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되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그 밝고 어두운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대정신을 저버리고 악행을 일삼은 역사 속 인물들이 어떻게 몰락해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오늘의 문제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 예로 사법개혁 문제를 들여다본 저자는 "법이라고 하는 것이 진짜 백성을 위한 것이라면 오래돼서 잘못된 법제도는 개혁해야 한다"는 다산 정약용의 저서 '경세유표'를 꼽는다. 그러면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가 작동하기 위해서라도 일제강점기에 원형이 만들어진 검찰 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또한 조선후기에 국가체제가 뿌리째 무너졌던 배경에 왜곡된 세금 제도가 있었다고 비판한다. 양반들이 권력기관과 결탁해 자신들의 옥토를 모두 면세지로 바꿔버린 반면에, 일반 백성은 장정이 아닌 갓난아이와 죽은 사람, 심지어 강아지까지 군적에 올려 군포를 징발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도구의 발달로 문명의 편리가 시대에 따라 다를 뿐 인간의 희로애락과 권력, 금력에 대한 의지는 과거나 현재나 다르지 않다. 역사 속 인간의 모습과 지금 우리의 모습은 거의 같다"며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뿐 아니라 실제의 삶을 나아지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학문, 즉 실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가갸날. 1권 320쪽, 2권 296쪽. 각권 1만7천500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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