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전문가들의 동시대 연구…민음사 '탐구 시리즈'
'철학책 독서 모임' 등 3권 출간…나머지 7권은 순차 발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도서출판 민음사는 현재 주목받는 젊은 저자들의 독자적인 연구를 엮은 인문 총서 '탐구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탐구 시리즈는 학술서와 대중서로 양분된 독서 시장에 다리를 놓는 시도다. 주목받는 새로운 사상을 한국 사회에 연결하면서 기존 인문학의 한계로 지적됐던 서양 학문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민음사는 정치철학과 도시 정책학, 문화연구, 동물 복지학 등 분야의 책 10종 중 3종을 먼저 출간했다. 저자들은 자신의 삶에서 나온 문제의식을 꺼내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제안을 건넨다.
철학책 편집자인 박동수가 쓴 '철학책 독서 모임'은 세대와 젠더, 계급, 인종 등으로 분열된 사회 속에서 '우리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함께 풀자고 제안한다. 책은 누구도 가치를 주입할 수 없는 다원화 시대에 철학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을지 고민한다.
비평가 윤아랑은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에서 즉각적인 재미를 찾으며 부정적인 대상을 곧장 단죄하려 드는 인터넷 세대에게 자기 자신이 느끼는 기분을 솔직하게 표현하자고 말한다. 또 문화를 대할 때는 이해와 오해 모두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동시대 문화를 탐구한다.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을 쓴 과학기술학자 임소연은 페미니즘이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만나는 현장에서 과학을 적이나 신이 아닌 친구로 대하자고 주장한다. 과학사 속에서 남성과 달리 여성은 과학자로도, 과학의 대상으로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페미니즘과 여성의 시각에서 과학에 대해 접근한다.
민음사는 "세계적인 불황, 기후변화와 한국 사회의 젠더, 정치, 세대 갈등까지 우리는 다종다양한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야 할 학문은 전문화·분업화가 심화해 현실과 연결 고리를 잃어간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철학책 독서 모임 = 박동수 지음. 288쪽. 1만6천 원.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 윤아랑 지음. 276쪽. 1만6천 원.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 임소연 지음. 212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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