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 4대의 이민사 애플TV+ '파친코'…"우리 모두의 얘기"

강애란 / 2022-03-18 11: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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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이민진 소설 원작…윤여정 "역사 생각케 하는 작품"
감독 "윤여정 얼굴은 한국의 역사 지도"
▲ 왼쪽부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파친코' 제작진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일조선인 4대의 이민사 애플TV+ '파친코'…"우리 모두의 얘기"

재미교포 이민진 소설 원작…윤여정 "역사 생각케 하는 작품"

감독 "윤여정 얼굴은 한국의 역사 지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애플TV+의 두 번째 한국 드라마 '파친코'가 1900년대 격동의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4세대에 걸친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전 세계에 전한다.

'파친코' 공동 연출을 맡은 코고나다 감독은 18일 화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역사를 다뤘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지금도 많은 이민자 가정이 생존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이 작품은)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룬다.

시리즈 8편 가운데 한국계 감독인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이 각각 4편씩 연출을 맡았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간 이민 가족의 삶을 다룬 만큼 한국어·일본어·영어 등 3개 언어가 작품에 등장한다.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부산 바닷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선자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선자는 유부남 한수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이삭과 결혼해 도망치듯 일본으로 건너간다.

드라마에는 선자 역을 맡은 배우가 3명이 등장한다. 1915년 부산의 어린 선자는 아역 전유나가, 1931년부터 엄마와 하숙을 치며 생계를 이어가는 젊은 선자는 김민하,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이주한 지 50년이 지난 1989년의 나이 든 선자는 윤여정이 연기했다.

윤여정은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이니치(일본에 사는 조선인)에 대해 잘 몰랐는데, 독립이 되고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정부가 이들을 잘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세월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역사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됐다"며 "한국 관중들이 이런 부분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스카상을 안겨준 영화 '미나리'와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 "같은 이민 이야기지만, 이 여자(선자)의 이야기는 시간도, 상황도 전혀 다르다"라며 "보면서 (차이점을) 찾아보시라"고 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는 미국에 이민 간 한국 가족의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의 연기에 대해 "윤여정의 얼굴은 한국의 역사가 담긴 지도"라며 "모든 표정에서 섬세한 연기가 펼쳐져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이민호는 젊은 선자와 사랑에 빠진 한수, 진하는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다 일본으로 출장 온 선자의 손주 솔로몬으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이민호는 "한수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상인이자 야쿠자로 선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역할"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특정 국가나 언어를 넘어 모든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많은 분께 울림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 3개국어로 연기를 한 진하는 "솔로몬과 같이 복합적인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3개국어 연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이니치를 표현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일본어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파친코'는 80년에 걸친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 속에서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는 "동떨어진 시대극이 아니라 현재처럼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작업했다"며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각본과 제작을 맡은 수 휴 총괄 프로듀서 역시 "역사책처럼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을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는 25일 1∼3회가 공개되며, 4회부터는 매주 금요일 한편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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