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화랑들, 한국작가 전시로 새해 시작

황희경 / 2024-01-15 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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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머핀 서울, 유귀미·켄건민·현남·임미애 4인전
▲ 유귀미, Green Lake, 2023[리만머핀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켄건민, 1922 Western Avenue, 2023[리만머핀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리만머핀 서울 '원더랜드'전 전시 모습[리만머핀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외국계 화랑들, 한국작가 전시로 새해 시작

리만머핀 서울, 유귀미·켄건민·현남·임미애 4인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그동안 해외 작가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 주력하던 외국계 화랑들이 한국 작가 전시로 새해를 시작한다.

15일 미술계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에 있는 리만머핀 서울은 한국(계) 작가 4인이 참여하는 '원더랜드'전으로 새해 전시를 시작했다.

미국계 화랑인 리만머핀 서울은 해외 작가와 한국 작가 2인전 등으로 간간이 한국 작가를 소개하긴 했지만 한국 작가들만으로 구성된 전시는 2017년 한국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원더랜드'전은 미국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평론가와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엄태근씨가 게스트 큐레이터로 기획한 전시로, 유귀미, 현남, 켄건민, 임미애 작가가 참여해 신작을 선보인다.

유귀미(39) 작가는 실제 경험했던 공간 풍경에 상상을 더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풍경을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으로 그려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생활하며 작업하는 켄건민(48)의 작업은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가 먼저 시선을 끈다. 유화에 자수를 더한 작업은 1992년 LA폭동이나 차별 같은 주제를 은유적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현남(35) 작가의 조각 작품들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현대 도시 모습을 시각화했다. 폴리스티렌 덩어리를 파 다른 재료를 넣고 굳힌 뒤 열을 가해 폴리스티렌을 떼어내는 '네거티브 캐스팅' 방식으로 만든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임미애(61) 작가는 구상과 추상을 결합한 회화 작업을 내놨다. 화면 속 파편적인 이미지는 10대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작가의 디아스포라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다. 전시는 다음 달 24일까지.

이어 한남동의 타데우스 로팍 서울도 26일부터 한국(계) 작가 6인전을 열 예정이다. 타데우스 로팍은 지난해에도 서울에서 한국계 캐나다 작가인 제이디 차를 비롯해 정희민·한선우 등 한국·한국계 작가 전시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밖에 서울 청담동에 있는 페로탕 갤러리도 올해 첫 전시로 한국 작가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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