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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의 길' 중 '작가의 노트' 공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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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의 길' 중 '작가의 노트' 공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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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의 길' 중 '스마트 라운지' 공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진달래꽃·소나기…화려한 영상으로 만나는 문학 속 풍경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의 길' 개관…'실감서재' 콘텐츠도 보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효석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가을날 강원도 평창의 메밀꽃이 만개한 풍경을 '소금을 뿌린 듯이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표현했다.
소설에 묘사된 아름다운 경관이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과 디지털도서관을 잇는 통로 벽면에 화려하게 펼쳐졌다. 손을 대면 새하얀 꽃이 바람에 하늘거리듯 움직이고, 바닥에도 메밀꽃이 피어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14일 새로운 실감형 콘텐츠 체험 공간 '지식의 길'을 공개했다. 지식의 길은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 작품 4편을 소재로 꾸민 '작가의 노트'와 개인별 취향에 맞는 도서를 추천해 주는 '스마트 라운지'로 구성된다.
작가의 노트는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변하는 미디어 아트다. '메밀꽃 필 무렵' 외에도 김소월이 쓴 시 '진달래꽃'과 윤동주 작품 '별 헤는 밤', 황순원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구절과 내용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차례로 선보인다.
원고지에 쓰인 문학 작품을 읽고 나면 달빛 아래 만개한 메밀꽃 동산, 분홍빛 꽃봉오리를 터뜨린 진달래꽃,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깨끗한 밤하늘, 가을 분위기가 느껴지는 넓은 갈대밭이 커다란 스크린에 나타난다.
커튼처럼 늘어져 있는 실들을 지나 디지털도서관 쪽으로 이동하면 스마트 라운지가 보인다. 모니터에서 좋아하는 계절과 색상, 관심 분야 등을 택하면 추천 도서가 소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 이용자는 지식의 길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나, 지식의 길만 관람하려면 도서관 누리집(nl.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지난해 3월 디지털도서관에 개관한 뉴미디어 콘텐츠 체험 공간 '실감서재' 콘텐츠도 보강됐다.
정약전이 흑산도 근해 수산물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자산어보'와 조선 순조 맏아들 효명세자의 입학례를 그린 '춘궁강학도'를 디지털 북으로 볼 수 있다.
또 조선 후기 지도인 '여지도'와 '조선풍속도'는 인터랙티브 지도를 통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본관 1층 열린마당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자료 6천여 점의 모형으로 꾸민 '지식의 물결'이 마련됐다. 이곳은 연속간행물, 고문서, 고문헌, 근대 문학, 교과서 등 8개 주제별 서가(書架)로 나뉜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도서관 자료를 활용한 실감 콘텐츠와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많은 사람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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