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119구조대원 '지나' 은퇴…핸들러와 제2의 견생

박영서 / 2021-07-19 14: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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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각종 재난 현장에 290회 출동…6명 구조 '활약'
▲ 아홉 살 119구조대원 '지나' 은퇴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아홉 살 119구조대원 '지나' 은퇴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홉 살 119구조대원 '지나' 은퇴…핸들러와 제2의 견생

7년간 각종 재난 현장에 290회 출동…6명 구조 '활약'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아홉 살 119구조대원 '지나'가 7년간 강원도에서의 활약을 끝으로 반려견으로서 제2의 견생을 살아간다.

강원도소방본부는 19일 특수구조단 양양119항공대에서 지나의 조촐한 은퇴식을 했다.

지나는 2012년생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2014년 5월 23일부터 현장에서 활약했다.

7년 2개월간 산악 조난, 실종자 수색, 건물 붕괴 등 다양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조대원과 인명 수색에 앞장섰다.

구조 현장에 290회 투입돼 6명을 찾아내는 성과도 냈다.

119구조견은 복종훈련, 장애물 극복훈련, 수색 훈련 등 각종 훈련을 2년 이상 받은 후 인증평가를 통과해 구조견 자격을 받아 현장에 배치된다.

주로 산악지역에서 조난된 등산객이나 약초꾼을 찾고, 실종된 치매 어르신도 찾는다.

때로는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된 요구조자 위치를 첨단장비보다 더 뛰어난 후각 능력으로 찾기도 한다.

지나는 구조견으로서 생활을 마치고 그동안 현장에서 호흡을 맞춰온 담당 핸들러 이구현 소방위 곁에서 반려견으로서 제2의 견생을 살아간다.

이 소방위는 "119구조견은 평생을 국민 생명을 구조해야 한다는 소명으로 헌신하는 제2의 119구조대원"이라며 "지나가 마지막 날까지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나의 빈자리에는 새로운 구조견 '헤라'가 배치되어 활동한다.

헤라는 2018년생 암컷 말리누아로 2년간 각종 훈련을 받고 지난 6월 119구조견 자격평가를 통과했다.

4주간 핸들러와 전문 교육과정을 거쳐 7월 23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 도내에는 헤라를 비롯해 마루(래브라도 리트리버·수컷)와 장비(셰퍼드·수컷) 등 구조견 3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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