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여는 '임인년 탐라국 입춘굿'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 '봄이 성큼'…탐라국 입춘굿 (제주=연합뉴스) 입춘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2일 오후 제주시 제주목관아에서 탐라국 입춘굿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제주의 봄을 깨우다 (제주=연합뉴스) '2017 정유년 탐라국 입춘굿'이 제주큰굿보존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제주 전승 탈굿놀이 '얼쑤' (제주=연합뉴스) '2018 탐라국 입춘굿' 축제의 마지막 날이자 입춘 당일인 4일 제주시 관덕정 마당에서 제주 전승 탈굿놀이인 '입춘탈굿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봄 여는 '임인년 탐라국 입춘굿'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제주목관아 일원…14일간 입춘맞이, 2월 3·4일 열림굿·입춘굿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새해 새봄을 여는 2022년 임인년 탐라국 입춘굿이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희망의 문 열리는 날'이란 주제로 20일부터 2월 4일까지 진행된다.

20일부터 2월 2일까지 입춘맞이가 진행되고, 2월 3일 열림굿, 2월 4일 입춘굿으로 막을 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는 행사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상 회복과 무사안녕, 풍요를 기원하는 희망을 담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민예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희망과 화합의 소망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본연의 전통 프로그램을 살려 탐라국 입춘굿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20일부터 2월 2일까지 14일간 진행되는 입춘맞이는 입춘 춘첩 쓰기,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 올림, 굿청 기원 차롱 올림을 온라인 시민참여로 진행한다.

입춘 춘첩 쓰기는 오창림 서예가의 글씨로 사전 신청을 받아 드라이브스루로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굿청 기원 차롱 올림은 어머니들이 집안의 안위를 기원하고 풍요를 기원하며 올렸던 재물차롱(과일, 떡, 쌀 등)을 재현한 것이다. 입춘맞이 프로그램은 영상으로 제작돼 본행사에서 상영된다.

입춘맞이 참여자 모두에게 입춘복패, 꼬마낭쉐, 오곡복주머니, 번성꽃 등 입춘선물도 나눠줄 예정이다.

2월 2∼3일에는 제주목관아에서 비대면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되는 열림굿과 입춘굿이 이어진다.

첫날 열림굿에서는 풍요를 기원하는 '세경제', 제주목관아의 관청할망으로 좌정한 칠성본풀이 속의 부군칠성을 모시는 '칠성비념', 항아리를 깨뜨려서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과 함께 콩을 뿌려서 신년 액막이와 풍요를 기원하는 '사리살성', '입춘휘호', '낭쉐코사'가 진행된다.

3일 입춘날 입춘굿은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을 맡아 초감제, 자청비놀이-꽃탐, 허멩이 답도리와 마누라배송, 도진, 막푸다시 등을 이어간다. 세경놀이, 낭쉐몰이, 입춘탈굿놀이 등 입춘굿만의 전승 장면도 만나 볼 수 있다.

입춘굿은 '신들의 고향' 제주의 1만8천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관·무(巫)가 하나 돼 펼쳤던 축제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입춘굿은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지난 1999년 복원됐다. 이후 해마다 열리며 제주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축제를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축제 현장에서 만날 수 없지만, 비대면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되는 2022 임인년 탐라국 입춘굿에 많은 분이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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