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설치작품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아시아권 최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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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찾은 세계적 조형예술가 다니엘 뷔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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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니엘 뷔렌 전시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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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니엘 뷔렌 전시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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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니엘 뷔렌 전시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세계적 조형예술가 '다니엘 뷔렌'이 왔다…대구서 개인전
공간·주변환경을 작품으로 끌어들이는 '인 시튜' 작업으로 유명
대형 설치작품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아시아권 최초 선보여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작가로서 제가 하는 일은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의 몫이 아닙니다. 관객이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느낌을 가진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이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참석을 위해 11일 대구를 찾았다.
84세 고령인 그는 전시회 개막 하루 전인 이날 대구미술관 1전시실에서 열린 프리뷰에 모습을 드러냈다.
캐주얼 차림에 흰색 운동화를 신은 백발의 다니엘 뷔렌은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소개했다.
그는 또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기로 한 것은 미술관 주변의 아름다운 환경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조형예술가 다니엘 뷔렌 개인전은 12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개최된다. 설치, 회화, 필름 등 29점을 선보인다.
뷔렌은 작품을 설치한 공간과 주변 환경을 작품에 끌어들여 작품을 완성하는 '인 시튜'(In Situ) 작업으로 유명하다. 인 시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모티브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국내 국공립 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여는 뷔렌의 개인전.
그가 직접 감독하고 제작한 6시간 30분짜리 다큐멘터리 필름 <시간을 넘어, 시선이 닿는 끝에>와 대형 설치작품 <어린아이의 놀이처럼>이 아시아권 최초로 소개된다.
다큐멘터리 필름은 작가가 걸어온 과거 시간과 여러 에피소드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전설의 큐레이터' 하랄드 제만의 전시가 있었던 1968년 스위스 베른에서 시작되는 이 필름은 뷔렌의 자서전 같은 작품이다.
관객은 이 영상을 통해 뷔렌이 얼마나 도전적이며 전위적이고, 용기 있는 작가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린아이의 놀이처럼>은 작가가 지금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3곳에서만 공개한 작품이다.
관람객은 최대 6m 높이의 사면체, 정육면체, 원통형, 피라미드 또는 아치 형태의 기하학적 모양의 모듈들을 마주하며 대칭적으로 배치된 이 모듈들 사이를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가상의 대형 건축 게임 속을 걷는 것 같은 이런 경험은 관객에게 다색의 입체적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뷔렌의 최근작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뷔렌은 1990년대부터 작품에 거울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전시에 출품된 설치 작품 역시 거울이 종종 등장한다.
뷔렌에게 거울이란 작품이 수용되는 장소를 확대하고 파편화하거나 변형함으로써 그 장소를 변모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그 앞에 서는 순간, 관람객은 작품의 일부분인 거울을 통해 관람자와 공간의 관계에 의도치 않게 관여하게 된다. 이로써 관람객은 뷔렌 작품의 실존성과 환영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다니엘 뷔렌은 매우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며 비판적인 논리를 추구했다.
모더니즘적 미술 제도를 비판하거나 고정된 시각을 유발하는 미술사조의 틀을 거부하며 자신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1938년 프랑스 블로뉴-빌랑쿠르에서 태어난 다니엘 뷔렌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국제 미술계에서 찬미와 논쟁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작가다.
1986년 파리 팔레-루아얄의 안뜰에서 공공미술 작품 <두 개의 고원>을 소개하며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대구미술관은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시민들이 다니엘 뷔렌의 단호하고 정제된 작품을 통해 예술의 본질에 대해 순수하게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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