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발원지 이름은…"황지연못, 황지못 아닌 황지"

배연호 / 2022-02-14 15: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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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향토사연구소 "마을 이름 때문에 오류…바로잡아야"
▲ 황지로타리클럽이 1988년 세운 표지석 [촬영 배연호]

▲ 태백시가 설치한 표지판 [촬영 배연호]

▲ 황지라온스클럽이 1991년 세운 황부자 며느리상 [촬영 배연호]

낙동강 발원지 이름은…"황지연못, 황지못 아닌 황지"

태백향토사연구소 "마을 이름 때문에 오류…바로잡아야"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황지? 황지못? 황지연못?'

강원 태백시 도심에는 샘이 있다.

하루 5천여t에 이르는 물이 솟아 1천300리 물길을 이룬다는 낙동강 발원지고, 태백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그러나 현장에는 황지, 황지못, 황지연못 등 3가지 표기가 섞여 있다.

황지로타리클럽은 1988년 3월 세운 표지석에 '황지'(黃池)로 표기했고, 3년 후인 1991년 7월 황지라이온스클럽은 황부자 며느리 상의 설명에서 '황지못'이라고 표기했다.

반면 태백시가 2012년 정비사업을 하면서 세운 표지석은 물론 도로 표지판, 시청 홈페이지, 관광안내서 등의 표기는 모두 '황지연못'이다.

김강산(72) 태백향토사연구소장은 "황지연못은 잘못된 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못'의 사전적 의미는 꽃인 '연(蓮)이 있는 못'인데 황지연못은 추워서 연이 자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애초부터 연이 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오류는 황지리, 황지읍, 황지동 등 황지라는 못 이름을 마을 이름으로 삼는 바람에 발생했다"며 "'황지'를 더는 '황지연못'으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지못도 '역전앞'처럼 중복표현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14일 "황지동이라는 마을 이름 때문에 태백의 문화·역사·정서를 상징하는 발원지의 명칭을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고, 오류를 알고도 바로 잡지 못한다면 결국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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