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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문폴' 포스터 [누리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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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문폴' 속 한 장면 [누리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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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문폴' 속 한 장면 [누리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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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문폴' 속 한 장면 [누리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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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문폴' 속 한 장면 [누리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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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문폴' 속 한 장면 [누리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소재는 바뀌었지만 익숙한 재난 블록버스터…영화 '문폴'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인간의 DNA에 지구 멸망에 대한 공포감이 새겨져 있기라도 한 걸까. 잊힐 만하면 나오는 게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다.
소행성의 지구 충돌부터 외계 생물체·괴수 침공, 기후 위기 그리고 최근 트렌드인 좀비 바이러스 등 감염병에 이르기까지, 써먹을 수 있는 건 다 써 먹어가며 '지구인' 관객에게 두려움을 준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 가운데 가장 클래식한 소재인 지구 충돌을 이용해 새 영화 '문폴'을 내놨다. 지구로 돌격하는 건 소행성이 아니라 달이라는 게 조금 다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브라이언(패트릭 윌슨 분)은 우주에서 위성 수리 임무를 수행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기체에 부딪히는 바람에 동료를 잃는다. 나사가 이를 브라이언 책임으로 돌리면서 그는 오랫동안 몸담은 직장을 떠난다.
이로부터 10년 후, 달이 위성이 아니라 거대 구조물이라고 주장하는 자칭 박사 KC(존 브래들리)는 달의 궤도가 전과 달라졌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나사 역시 3주 이내에 달이 지구로 날아든다고 예측한다. 나사는 원인을 조사하려 탐사선도 보내보지만, 브라이언을 덮친 것과 똑같은 유기체가 나타나 비행사들을 모두 죽인다.
하늘에서 사투가 벌어지는 동안 땅에서는 자연재해와 인재가 동시에 벌어진다. 쓰나미와 지진, 화산 폭발이 일어나 도시는 쑥대밭이 되고 겁을 집어먹은 사람들은 약탈과 강도질을 일삼는다. 일부 사람들만 콜로라도에 있는 군용 벙커로 들어가 몸을 숨길 뿐이다.
브라이언의 옛 동료이자 나사 국장 대행인 조신다(핼리 베리)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부터 정부가 달에 얽힌 비밀을 조직적으로 숨겨왔다는 사실을 듣는다. 그는 브라이언과 손잡고 박물관에 있던 유인우주왕복선 인데버호를 타고 직접 달에 가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KC도 합세하면서 세 사람은 지구 전체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다.
소재가 약간 달라졌을 뿐 그동안 많이 봐 온 재난 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다.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 '투모로우', '2012' 등과도 비슷해 자기 복제에 가까워 보인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영웅이 나타나 자신을 희생하고, 아버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다는 클리셰도 빠지지 않고 동원됐다. 괴짜 과학자, 무능력하지만 따뜻한 아버지, 핵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군인, 사고 치는 사춘기 아들 등 캐릭터 역시 상투적이고 평면적이다.
달이 외계 생명체가 지은 인공 구조물이라는 설정은 새롭기는 하지만 설득력을 얻기엔 부족해 보인다. 재난 영화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개연성이 낮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수십억 년 동안 지구를 공전했는데 갑자기 달의 궤도가 바뀌어?"라는 조신다의 대사를 들을 때 관객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파괴되는 지구의 모습을 실감 나게 구현한 영상만큼은 보는 맛이 있다. 특히 지구를 삼킬 듯한 압도적인 크기의 달과 몰아치는 운석들, 달 내부를 둘러싼 거대한 고리형 구조물 등은 오락 요소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오는 16일 개봉. 상영시간 130분. 12세 관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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