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미화' 中영화 국내상영 취소…황희 "수입사측 포기"

류미나 / 2021-09-08 16: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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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체위…황희 "국민 정서 맞지 않아"
▲ 문체위 출석한 황희 장관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9.8 [국회사진기자단] zjin@yna.co.kr

▲ 의시진행발언하는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공군 미화' 中영화 국내상영 취소…황희 "수입사측 포기"

국회 문체위…황희 "국민 정서 맞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승전 기록을 다룬 중국 영화 '1953 금성대전투'의 국내 상영이 취소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황 희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입사 측에서) 등급분류를 포기해서 상영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영화물등급위원회는 등급분류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분류를 한 것이고, 비디오물로 분류가 나왔는데 당사자(수입사)가 부담스러웠는지 모르겠지만 철회를 했다"라고 부연했다.

해당 영화는 6·25 전쟁 막바지인 1953년 7월 강원도 화천군 북쪽에서 국군과 중공군이 맞붙은 금성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전투에선 1만명이 넘는 국군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앞서 영화 수입사 위즈덤필름은 해당 영화를 비디오물로 등급 분류 신청을 했고, 지난달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영화의 경우 극장 개봉을 위해선 영화로, VOD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공을 위해서는 비디오물로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

군 관련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중공군 침략을 미화하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황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회의에서 상영 허가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문체위원들의 질의에 "영등위의 판정 기준에 대해서는 정부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처지"라며 난색을 보였다. 영상물에 대한 등급판정 및 상영 허가는 영등위 고유의 권한이라는 취지다.

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청소년에게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최근에 특히 MZ세대(20·30세대)들의 중국에 대한 정서라든가 국내 정서는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공군 미화가 역사 왜곡이 아니냐','버젓이 국내 상영을 할 수 있느냐' 등 국민의힘 김승수·배현진 의원으로부터 지적이 잇따르자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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