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속에 감춰진 신비로운 비단벌레 우화의 비밀…국내 첫 공개

이재현 / 2025-07-10 15: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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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 생활사 전 과정 연구 중 영상에 담아
▲ 비단벌레의 우화 과정(시계방향)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성충이 돼 나무 속을 뚫고 나온 비단벌레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나무 속에 감춰진 신비로운 비단벌레 우화의 비밀…국내 첫 공개

영월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 생활사 전 과정 연구 중 영상에 담아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비단벌레의 신비로운 '우화'(羽化) 과정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영월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는 2018년부터 국내산 비단벌레(학명: Chrysochroa coreana)의 원종을 확보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단벌레의 생활사 전 과정을 연구 기록하던 중 우화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고 10일 밝혔다.

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서식하는 비단벌레는 개체 수가 적고 서식지가 점점 파괴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나무 안에서 2∼4년간 목질부를 파먹으며 유충으로 지내다가 성충이 돼 구멍을 뚫고 나오는 비단벌레의 특성상 우화 과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곤충은 우화 시 가슴 부분과 날개 색의 착색이 동시에 진행되는 게 일반적인데 비단벌레의 경우는 머리와 가슴이 먼저 착색된 후 날개 부분은 제일 나중에 착색이 되는 매우 독특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비단벌레의 딱지날개는 금속성의 영롱한 초록색과 붉은색을 띤다.

이 때문에 고대 신라시대에는 그 껍질을 왕관이나 왕족의 장신구 또는 마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했다.

황남대총의 마구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비단벌레 껍질은 약 800∼1천장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월군 관계자는 "비단벌레 증식 복원 연구를 통해 자연유산 활용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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