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흑석산 은굴·송정 소나무숲 국가산림문화자산 신청

조근영 / 2021-08-11 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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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굴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송정 소나무 숲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 흑석산 은굴·송정 소나무숲 국가산림문화자산 신청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군은 흑석산 은굴과 은샘, 삼산 송정 소나무 숲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청한 곳은 산림 내 생태적, 경관적, 정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고 역사성이 깊으나 보호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고 해남군은 전했다.

현재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홍릉 숲을 비롯한 71개소다.

전남에서는 해남 관두산 풍혈 및 샘을 비롯해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완도수목원 가시나무 가마터 등 12개소이다.

흑석산 자연휴양림에서 약 1.5km가량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은굴은 일제 강점기 한국인 노무자 강제노역으로 은을 캤던 곳이다.

1940년경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2층 구조로 연결된 약 108m 길이의 동굴로 현재는 60m 정도만 출입이 가능하다.

폭 1m, 높이 70cm의 좁은 출입구를 통과하면 넓은 통로가 나타나며 벽에 은가루가 반짝거리는 광경을 볼 수 있어 신비함을 더하고 있다.

산림 속에 남아있는 근대유산으로 동굴 속 샘과 관련된 유래나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무형적 가치를 함께 담고 있는 곳이다.

삼산 송정 소나무 숲은 붉은 갈색의 소나무 적송 군락지로 보존가치가 높은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고 고정희 시인의 삶의 원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문학의 숲으로 정서적, 학술적으로 탁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산림청과 전남도 관계자 등은 13일 현장을 찾아 사전 타당성 조사를 한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흑석산 은굴·은샘과 송정 소나무숲은 생태적, 정서적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서 보전해야 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국가산림문화자산 추가 발굴을 위해 해남 갈산당의 후박나무, 대흥사 천년수(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나무), 대흥사 붉가시나무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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