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화 거장 알렉스 카츠가 꽃 그림으로 전하는 격려

강종훈 / 2021-12-09 17: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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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개인전 '꽃'
▲ 알렉스 카츠 개인전 '꽃' [타데우스 로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알렉스 카츠 개인전 '꽃' [타데우스 로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회화 거장 알렉스 카츠가 꽃 그림으로 전하는 격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개인전 '꽃'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코로나19 사태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차가운 날씨에 몸까지 움츠러든다. 우울한 바깥세상과 달리 갤러리에는 따뜻한 색감의 꽃 그림이 화사하게 펼쳐졌다.

미국 현대미술 거장 알렉스 카츠(94)가 코로나19 사태로 우울한 이들에게 그림으로 보내는 격려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에서 개막한 알렉스 카츠 개인전 '꽃'은 제목처럼 작가의 꽃 그림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알렉스 카츠는 초상화 대가로 불리는 작가다. 잭슨 폴록, 윌럼 데 쿠닝으로 대표되는 추상표현주의가 미국 뉴욕 화단을 장악한 1950년대에 그는 인물 초상에 몰두해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구축했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한 길을 걸어 미국 구상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인물 초상으로 유명하지만 꽃도 알렉스 카츠의 작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작가는 1950년대 여름 별장에서 화병에 꽂힌 꽃들을 그리기 시작했고, 단체 초상화를 그렸던 1960년대에는 인물로는 담아내지 못했던 운동감을 꽃을 통해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간 작가가 작업한 꽃 시리즈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초상화 등을 소개한다.

특히 팬데믹이 시작된 작년에 그린 새로운 꽃 회화가 눈길을 끈다. 과거 꽃 그림과 비교해 꽃의 음영을 더욱 강하게 부각해 조각적인 존재감을 부여한 작품이다. 클로즈업한 듯 확대한 꽃은 강렬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다시 꽃을 주제로 택한 것에 대해 작가는 "팬데믹에 지친 세상을 어느 정도 격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회화를 마주한 사람들이 실제 꽃을 보는 듯한 찬란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9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매일 아침 작업실로 향한다는 알렉스 카츠는 내년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5일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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