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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퀸튜플 악몽' 박민지 컷 탈락…"지현 언니는 도와준 것" 해명도
시즌 3번째 컷 탈락…시즌 7승·대회 3연패도 무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 박민지(23)가 '퀸튜플 보기' 악몽을 극복하지 못해 시즌 3번째 컷 탈락을 당했다.
박민지는 14일 경기도 포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예상 컷(이븐파)을 넘지 못해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박민지가 컷 탈락한 것은 4월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을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다.
박민지는 올 시즌 이미 6승을 올려 KLPGA 투어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KLPGA 투어 역대 5번째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박민지는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날 1라운드에서 나온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박민지는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특히 6번 홀(파5)에서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를 적어냈다.
두 번째 샷이 숲 쪽으로 날아가자 공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해 잠정구를 친 것이 발단이었다.
박민지는 동반 플레이한 오지현, 박현경에게 '잠정구를 치겠다'는 말을 해야 했는데,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
이후 박민지는 나무 아래에서 원구를 발견, 잠정구라고 쳤던 공을 집어 들고 원구로 경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잠정구를 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면 원구를 찾아도 그 공은 더는 쳐서는 안 된다.
또 잠정구라고 친 공이 '인 플레이' 상태인데 이 공을 마크 없이 집어 들었기 때문에 1벌타가 부과됐다.
각종 규정 착각이 쌓여 박민지는 총 4벌타를 받았다. 박민지는 실제로 6타 만에 홀 아웃했지만, 스코어카드에 10타를 적어내야 했다.
박민지는 1라운드 후 인스타그램에 "5개 오버가 퀸튜플 보기인 것을 12년 만에 처음 알았다"며 "오늘이 교훈이 되어 앞으로 평생 프로비저널볼(잠정구) 잘 말하고 다니렴 민쟈(민지야)"라며 유쾌하게 실수를 반성했다.
박민지는 이날 오전 2라운드 경기 전에 상황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오)지현 언니가 도와주려고 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자 사람들이 언니가 클레임을 걸었다고 오해했다"며 "언니는 저를 도와주려다가 오해받는 일이 생겼다. 언니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언니는)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어떠한 상황에도 잠정구라고 외치지 않은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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