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진은숙 예술감독 "최상의 공연 선사하겠다"

임동근 / 2022-03-25 17: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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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등으로 일부 프로그램 차질…국내외 다양한 계층과 소통할 것"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 "편견과 지역 한계 극복해온 20년"
▲ 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사진 왼쪽부터 김소현 본부장, 진은숙 예술감독, 이용민 대표.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왼쪽)와 작곡가 앤드루 노먼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국제음악제 진은숙 예술감독 "최상의 공연 선사하겠다"

"코로나 등으로 일부 프로그램 차질…국내외 다양한 계층과 소통할 것"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 "편견과 지역 한계 극복해온 20년"

(통영=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20주년이란 뜻깊은 해에 막중한 책임을 맡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국내 문화계 팬들에 최상의 공연을 선사하도록 하겠습니다."(진은숙 예술감독)

올해 20주년을 맞은 통영국제음악제가 '다양성 속의 비전'(Vision in Diversity)을 주제로 25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막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통영국제음악제를 총지휘할 진은숙 예술감독은 이날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굉장히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면서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공연, 비주얼한 무대 등 다양하게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하지 않은 공연이 하나도 없다. 공연 프로그램, 연주자 섭외 등에 고심을 많이 했다"면서 특히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와 작곡가 앤드루 노만을 이번 음악제의 가장 중요한 음악가로 꼽았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아티스트인 트룰스 뫼르크는 노르웨이의 세계 정상급 첼리스트다. 그래미상 등 여러 음반상을 받았고, 30곡 이상의 현대음악 신작을 세계 초연해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다. 개막공연에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고, 'K'ARTS 신포니에타 & 트룰스 뫼르크' 공연과 '트룰스 뫼르크 첼로 리사이틀'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진 감독은 "(뫼르크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첼리스트"라며 "공연 캔슬(취소)을 잘하는 분으로 알려졌는데, 통영에 오기까지 관계자들이 고생이 많았다. 어제 리허설 봤는데 고생해서 모실 만한 연주자다"라고 말했다.

앤드루 노먼은 21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로, 이번 음악제에서 작품 7곡을 아시아 초연 또는 한국 초연한다. 2016년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상을 받은 바 있다.

진 감독은 "미국의 젊은 세대 중 가장 훌륭한 작곡가로 여겨진다"면서 "재치 있고, 아이디어가 발랄한 작곡가여서 한국 청중에게 굉장히 호소력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당초 계획대로 프로그램이 완성되지는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부 해외 참가자들의 항공편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작곡가 해리 파치의 음악을 선보이는 해리 파치 앙상블의 무대는 취소됐고,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K'ARTS 신포니에타로 교체됐다. 소리꾼 이희문 프로젝트 '날' 공연도 출연자의 건강상 이유로 취소됐다.

진 감독은 "코로나와 전쟁 때문에 결국 100% 계획한 대로 하지는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로 할 수 있다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음악의 언어는 종교 등을 뛰어넘어 소통하는 예술이다. 국내 팬들과의 소통을 넘어 국제무대와도 소통하려 한다. 음악을 향유하지 않는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는 것이 통영국제음악제의 임무다"라고 강조했다.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음악제 20주년에 대해 "여러 편견을 극복하고 지역의 한계를 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수준 높은 아티스트를 모시고, 통영이 가진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게 하며 발전해왔다. 탁월한 음악적 역량과 네트워크를 통해 통영에서 음악제가 활짝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영음악제는 다음 달 3일까지 15일간 펼쳐진다. 개막공연에서는 핀란드 출신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가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연주에 트롤스 뫼르크가 협연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앤드루 노먼의 관현악곡 '플레이: 레벨 1'(2013/2016)이 아시아 초연되고,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과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이 연주된다.

다음 달 1일에는 앤드루 노먼의 '소용돌이'(Spiral), 루토스왑스키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하이든 '불안한 시대를 위한 미사'(일명 '넬슨 미사')가 연주된다. 소프라노 박혜상, 메조소프라노 안태아, 테너 박승주, 베이스 연광철이 협연한다.

이밖에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리사이틀,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인 베이스 연광철 리사이틀, 2021 부소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 리사이틀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폐막공연에서는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앤드루 노먼의 2008년 작품 '풀려나다'(Unstuck)를 아시아 초연하고,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등도 선사한다.

음악제의 모든 공연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관람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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