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주요 문화재 추가피해 없어…불영사 보물 긴급이송

박상현 / 2022-03-06 17: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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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사 응진전·대웅보전·삼층석탑 등에도 화재 대응 조치
▲ 불영사 영산회상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울진 불영사 대웅보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끝 모를 울진 산불' (울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울진·삼척산불 사흘째인 6일, 경북 울진군 산림 곳곳이 까맣게 타버려 검게 보인다. 2022.3.6 mtkht@yna.co.kr

[동해안 산불] 주요 문화재 추가피해 없어…불영사 보물 긴급이송

불영사 응진전·대웅보전·삼층석탑 등에도 화재 대응 조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 당국은 6일 경북과 강원 일대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산불로 인한 주요 문화재의 추가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어제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기념물 '동해 어달산 봉수대' 외에 지금까지 지정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울진 산불이 오늘 오후 바람을 타고 남하할 것으로 예상돼 불영사에 있는 보물 2점과 경북유형문화재 1점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급히 이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로 옮겨지는 유물은 보물 '영산회상도'와 '불연'(佛輦), 경북유형문화재 '신중탱화'다. 영산회상도와 신중탱화는 조선 후기 불화이고, 불연은 17세기에 제작된 불교 의례용 가마다.

문화재청은 영산회상도와 불연이 구조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상태를 점검한 뒤 연구소 무진동 차량으로 신중히 이송할 방침이다. 영산회상도는 한 변의 길이가 4m에 가까운 대형 그림이다.

불영사가 소장한 또 다른 경북유형문화재 '불패'는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나가 있어 이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인 '불영사 응진전'과 '불영사 대웅보전'에 물뿌리기 조치를 했다. 경북유형문화재 '불영사 삼층석탑'과 경북문화재자료 '불영사 부도'는 내열 처리된 방염포로 덮을 예정이다.

불영사 근처에는 명승 '울진 불영사 계곡 일원'과 천연기념물 '울진 성류굴',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가 있다. 또 보물 '울진 구산리 삼층석탑'과 국가등록문화재 '울진 행곡교회'도 있다.

경주 불국사 말사인 불영사는 아름다운 금강송 숲길과 연못이 있는 비구니 사찰이다. 651년 창건됐다고 전하며,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이 이뤄졌다.

한편 강원도는 법당 3동이 전소된 동해 향운암의 강원문화재자료 '천지명양수륙잡문'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이 서적은 1592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의례서다.

문화재 당국은 전날 울진읍 월계서원에 보관돼 있던 국보 '장양수 홍패'를 봉평신라비전시관으로 이송했고, 산불 지점과 가까운 지정문화재 나무와 건물에 물뿌리기 작업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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