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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나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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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민지/제국의 그라운드 제로, 흥남 [푸른역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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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신라의 서예 [다운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신간]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식민지/제국의 그라운드 제로, 흥남·통일신라의 서예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 최필규 지음.
우리 도자기와 목(木)가구의 매력에 빠져 30여 년간 발품을 팔아온 수집가의 '해설' 책이다.
저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를 오가며 고미술의 세계에 눈 떴고,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에 매료됐다.
스스로 '아마추어 수집가'라고 말하는 그는 진품과 가품을 가릴 줄 모르던 시절 겪은 각종 시행착오부터 고미술 상인과 전문가들을 만나며 안목을 키우기까지 에피소드를 생생히 들려준다.
저자만의 특별한 감상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주인에게 몇 번씩 찾아가 떼를 써서 산 청자를 가슴에 품고 몇 달 동안 만지고 본다. 조선백자 술병과 술잔을 챙겨가 좋은 친구와 약주를 나누기도 한다.
딱딱한 설명보다는 왜 우리 고미술을 좋아하는지 솔직하게 표현한 설명이 돋보인다. 특히 공들여 촬영한 300여 장의 컬러 사진을 보면 마치 미술관 전시실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남. 444쪽. 2만8천원.
▲ 식민지/제국의 그라운드 제로, 흥남 = 차승기 지음.
흔히 흥남이라 하면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 부두'라는 노랫말을 떠올리기 쉽다. 한국전쟁 속에 피란민과 이산가족이 겪어야 했던 아픔이 그만큼 컸던 탓이다.
그러나 책은 흥남이 일제시대 식민지 공업화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한 도시라고 강조한다.
당시 일본질소비료주식회사가 '동양 최대 규모의 전기-화학 콤비나트'를 건설하면서 흥남이라는 도시가 생겨났는데, 10여 년 만에 인구 20만의 공업 도시로 급변한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저자는 흥남이라는 도시 자체가 식민 질서가 재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적 장소이자 식민지를 장악하려는 폭력의 최전선이었다며 '식민지/제국의 그라운드 제로'라고 일컫는다.
특히 흥남은 비료 공장에 일하러 온 내지인(일본인)에게는 '조선 수당'이 붙은 임금을 받고 각종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천국이었지만, 조선인에게는 생존이 위협받는 지옥이었다고 지적한다.
조선대 국어국문학부 부교수인 저자는 문헌 자료와 생존 일본인 노동자 인터뷰, 다양한 문학 자료 등을 분석해 흥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드러낸다.
푸른역사. 336쪽. 2만원.
▲ 통일신라의 서예 = 정현숙 지음.
서예사 연구자인 정현숙 원광대 연구교수가 통일신라 시대의 서예를 집대성한 책이다.
'신라의 서예', '삼국시대의 서예' 등을 집필하며 우리 서예사와 역사적 의의를 조명해 온 저자는 이번에 통일신라 시대 서예의 전체적인 흐름과 특징을 정리했다.
책은 서예 문화를 형성한 시대적 배경과 흐름을 살핀 뒤 7∼10세기에 나타난 대표작을 소개한다.
통일신라의 서예 자료 다수가 불교와 관련된 것이 많은 만큼 불교문화가 서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사적비, 선사비, 탑지 등에 쓰인 글씨를 통해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양한 색깔의 삼국 서예를 융합하고 중국 서예를 수용해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진 통일신라의 서예는 한국 서예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다운샘. 351쪽. 4만5천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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