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자매' 강보라-미르, 세계선수권대회 첫 동반 출전

배진남 / 2021-12-22 18: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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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라는 49㎏급, 강미르는 46㎏급에서 2022 세계선수권 태극마크 획득
▲ 강보라(왼쪽)와 강미르 자매. [영천시청태권도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왼쪽부터 강미르, 강보라 자매와 둘의 아버지인 강호동 영천시청 코치. [영천시청태권도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왼쪽부터 영천시청 명재진 감독 ,호동 코치, 강미르, 강보라. [영천시청태권도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권 자매' 강보라-미르, 세계선수권대회 첫 동반 출전

강보라는 49㎏급, 강미르는 46㎏급에서 2022 세계선수권 태극마크 획득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태권 자매' 강보라(21)와 강미르(19·이상 영천시청)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둘은 올해 6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동반 출전한 데 이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도 함께 오르게 됐다.

대한태권도협회에 따르면 태권도 종주국 우리나라에서 자매가 세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동반 출전한 적은 없다.

강보라와 강미르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선발 1차 평가전에서 각각 여자 49㎏급과 46㎏급에서 2승씩을 거뒀다.

이로써 둘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확정 지었다.

이번 평가전은 지난달 경남 함양에서 개최된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 1∼3위자를 대상으로 남녀 8체급씩 총 16개 체급 48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졌다.

지난달 최종대회 1위자가 이번 평가전에서 2, 3위 선수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면 2022 세계선수권대회 파견이 확정된다.

최종대회 2위, 또는 3위자가 이번 평가전 2승을 거두면 내년 1월 20일께 태권도원에서 열릴 2차 평가전에서 다시 한번 세계대회 출전을 놓고 겨루게 된다.

강보라와 강미르는 최종대회 1위로 이번 평가전에 나섰다.

먼저 동생 강미르가 21일 태극마크를 손에 넣었다.

강미르는 여자 46㎏급에서 최종 대회 2위 김보미(수성구청)를 16-1, 3위 김주미(서울체고)를 14-10으로 꺾고 2승으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어 강보라가 22일 여자 49㎏급에서 최종 대회 2위 오서린(대구보건고)을 22-8, 3. 황예빈(한국체대)을 9-5로 제압하고 세계선수권대회 '자매 국가대표'의 탄생을 알렸다.

강보라와 강미르는 성주여고를 거쳐 현재 실업팀 영천시청태권도단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영천시청의 강호동 코치가 둘의 아버지다.

택견 전수자이기도 한 아버지 밑에서 어렸을 때부터 택견 동작도 몸에 익힌 자매는 택견을 접목한 발기술이 강점이다.

강보라는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당시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에서는 유일한 고등학생으로 출전하기도 했던 기대주다.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강미르도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여자태권도오픈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인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남녀 8체급씩이라 둘이 함께 나설 수 있지만, 남녀 4체급씩인 올림픽에서는 둘이 여자 49㎏급에서 태극마크 하나를 놓고 경쟁해야 해 일찌감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58㎏급 장준(한국체대)을 필두로 54㎏급 배준서(강화군청), 68㎏급 권도윤(한국체대), 74㎏급 장은석(용인대), 80㎏급 박우혁(한국체대), 87㎏초과급 강연호(수원시청)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여자부에서는 '강 자매'와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73㎏급의 이다빈(서울시청) 비롯해 53㎏급 하민아(삼성에스원), 57㎏급 김유진(한국체대), 62㎏급 곽민주(서울체고)가 세계무대에 선다.

남자 63㎏급과 87㎏급, 여자 67㎏급과 73㎏초과급은 다음 달 2차 평가전을 치러 세계선수권대회 태극마크의 주인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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