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에 응원봉 파도타기…발라드·트로트·컨트리 오가며 춤·랩도 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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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임영웅 콘서트 [물고기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참고용 자료 사진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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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임영웅 콘서트 [물고기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참고용 자료 사진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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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임영웅 콘서트 [물고기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참고용 자료 사진임 |
범선 탄 임영웅, 넘실댄 하늘빛 물결…"내 노래 여러분께 머물길"
전국투어 서울 KSPO돔 공연…6회 전석 매진·마지막 회차 티빙 생중계
'떼창'에 응원봉 파도타기…발라드·트로트·컨트리 오가며 춤·랩도 뽐내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 거대한 범선 모양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뱃머리에는 이날의 주인공인 가수 임영웅이 상기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임영웅은 장내를 가득 채운 관객을 훑어보더니, 이내 환한 웃음과 함께 "'영웅시대'(팬덤명) 소리 질러!"라고 외쳤다.
'K팝의 성지'로 불리는 KSPO돔이 순식간에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임영웅을 상징하는 하늘색 의상을 입은 약 1만 관객의 열띤 호응에 장내에 하늘이 펼쳐진 듯했다.
임영웅의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IM HERO)의 서울 콘서트 마지막 공연에서다. 그는 지난 21일부터 2주에 걸쳐 매주 금·토·일요일 총 6회에 걸쳐 서울에서 '영웅시대'를 만났다. 회당 1만명 이상 수용하는 대규모 공연장이지만 티켓 전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로 무대를 시작해 '나는야 히어로', '런던 보이'(London Boy) 등 신나는 노래를 연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임영웅은 옅은 미소를 띤 채 마이크를 관객 쪽으로 향해 떼창을 유도했고, 관객의 호응에 감동한 듯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커다란 무대 여기저기를 오가며 팬들과 눈을 맞추는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그는 "6회나 되는 (서울) 공연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며 "어느새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내일이면 벌써 12월인데, 다들 올해 초에 세우신 계획들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셨느냐"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앞으로 남은 한 달은 더욱 행복한 한 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생생한 라이브를 들려주며 팬들을 몰입시켰다. 컨트리 장르 '나는야 히어로', 발라드 '들꽃이 될게요'와 '모래 알갱이' 등으로 보컬 실력을 뽐냈다.
그는 '들꽃이 될게요'를 부르기에 앞서 "시린 바람이 불어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는 많은 것들처럼, 다음 곡도 여러분들 곁에 단단히 머무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이 노래를 부르며 돌출 무대에 만들어진 꽃길 사이에 앉아 따뜻한 목소리를 들려주다가도, 다음 곡 '빗속에서'를 부를 때는 쓸쓸한 기타 사운드와 함께 요즘 계절에 걸맞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객들은 노래에 맞춰 웃었다가, 울었다가, 손뼉을 치다가, 까르르 웃는 등 임영웅이 이끄는 대로 희로애락을 만끽했다.
팬들은 공연 도중 임영웅의 제안에 즉석에서 KSPO돔을 한 바퀴 주욱 도는 파도타기도 선보였다. 응원봉 중앙제어 시스템이 빚어낸 거대한 무지갯빛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임영웅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부를 때는 초승달 모양 세트를 타고 공중에 떠올라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순간을 영원처럼'에서는 팬들의 사진을 대형 LED에 띄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답장을 보낸지'와 '얼씨구'(ULSSIGU) 등의 무대에서는 마치 K팝 아이돌처럼 랩과 춤 실력을 뽐냈다. 즉석에서 팬들의 신청곡을 받아 부르는 노래방 코너도 마련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긴 순간은 트로트 곡 '돌아보지 마세요'. 사부곡 '아버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같은 가슴 뭉클한 노랫말을 들려줄 때였다. 시선을 사로잡는 특수효과가 없어도 팬들은 그가 부르는 음 하나, 가사 한 소절에 집중하며 조용히 응원봉을 흔들었다. 임영웅은 장내에 내려앉은 가볍지 않은 이 분위기를 바로 '그리움'이라고 짚어냈다.
임영웅은 "순간순간을 살아가다 보면 유독 마음에 짙게 남는 장면과 순간이 있다. 행복했던 순간들일 수도 있고, 슬펐던 순간이나 아쉬웠던 순간일 수도 있다"며 "저는 이런 감정들이 결국 한 곳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조용히 마음 한구석에 머무는 감정, 저는 그것을 그리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무료로 생중계됐다. 티빙 댓글 창에는 '영웅시대'들의 실시간 호평과 하늘색 하트가 쏟아졌다.
한 팬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새벽 3시에 콘서트를 시청하고 있다"고 남겼다. 또 다른 팬도 "오늘 안방에서 볼 수 있다니 기분이 업(UP) 됐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임영웅은 다음 달 광주와 1월 대전 등지에서 투어의 열기를 이어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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