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형기 개인전 전경 [공근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 김형기 개인전 전경 [공근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미디어아티스트 김형기 "가상세계, 너무 몰입하면 부작용"
공근혜갤러리 개인전 '타이밍…ing'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가상도 중요하지만 현실이 더 중요하죠. 가상 세계에 너무 몰입하면 인간적인 삶을 살기 어려워요."
김형기(61)는 1980년대부터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며 가상 세계를 선도적으로 다뤄온 작가다. 일찌감치 디지털 예술 작업을 시도했기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NFT(대체불가토큰) 열풍을 반길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우려를 표했다.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8일 개막하는 개인전 '타이밍…ing'를 앞두고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NFT, 가상화폐, 메타버스 모두 우리가 부대끼며 살아가야 할 것들이지만 좀 더 살펴보고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유행인 NFT에 너도나도 뛰어들며 무작정 추종하는 것도 곤란하다"라며 "NFT로 남기고 원작을 태우기도 하는데, 가령 르누아르나 모네 작품을 태울 수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김형기는 사진과 문학, 미술에 빠져 프랑스로 건너갔다. 1986년 파리국립예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해 구상회화로 시작했다가 멀티미디어 아트 전공으로 졸업했다.
일간 르피가로가 1996년 유망작가로 선정하는 등 현지에서도 주목받던 그는 귀국 후 2000년 성곡미술관에서 '가상현실, VR' 전을 열었고, 이후 과학과 예술을 접목한 창작 활동을 계속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이번 전시는 가상과 현실, 본질과 허상이 뒤섞인 세계를 반영한 10여 점의 미디어 작품을 소개한다.
'인공얼굴(ArtiFace)'은 작가가 2009년 제작한 '나는 빛이다(I'm the Light)'를 업그레이드한 작품이다. 얼굴 모양의 입체 구조물 위에 실제 인물의 평면 LED 영상을 3D로 재가공해 보여준다.
실제 얼굴을 촬영해 눈을 키우고 입은 줄이는 등 아바타 같은 이미지로 수정했다. 현실의 자아보다 사이버 공간 속 가상의 자아를 선호하는 현대인을 대변한다.
김형기는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경계에 있는 현대인을 욕망을 투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방식의 미디어 아트로 작가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든다. '그림자 춤(Shadow dance)'은 광학 원리를 이용해 그림자를 왜곡시켜 영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림자가 또 하나의 인물처럼 춤을 추는 모습으로 자신을 감추고 아바타를 내세워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빗댄다.
'I'm not in NFT'는 NFT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NFT 시대 흐름에 서둘러 섞이기보다는 올바른 길로 들어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