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공사실명제' 유물 한양도성 성돌 2025년까지 보존처리

고현실 / 2022-06-13 06:00:04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서울시, 총 297개 상태조사 후 보존처리…내년 추가 지표조사
▲ 한양도성 '각자성석'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판 공사실명제' 유물 한양도성 성돌 2025년까지 보존처리

서울시, 총 297개 상태조사 후 보존처리…내년 추가 지표조사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조선 시대 조성된 한양도성 곳곳에는 600여년 전 성을 축조할 당시 공사 담당자의 이름, 직책, 담당 지역 등을 새긴 '각자성석'이라는 성돌이 있다.

조선시대 성벽이 무너지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각자성석에 기록된 지역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었는데 '세종실록'에도 성벽이 무너지자 해당 구간을 축성한 지역 담당자에게 성벽을 다시 쌓게 한 기록이 있다.

각자성석이 조선시대에 현재와 유사한 '공사실명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서울시는 이처럼 역사적 가치가 담긴 한양도성 각자성석을 보존하기 위해 내년까지 상태조사를 완료한 뒤 상태에 맞는 보존처리를 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한양도성 각자성석은 현재까지 총 297개가 발견됐다.

시는 2016년부터 현장 확인과 비파괴 분석 등을 통해 각자성석의 손상 정도를 파악해 손상도에 맞는 보존 처리를 해왔다. 현재까지 297개 중 284개의 상태 조사를 완료했고, 105개(35.3%)를 보존 처리했다. 2025년까지 나머지 192개의 보존처리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아울러 각자성석 213개의 3D 정밀스캔 자료를 구축해 디지털 탁본 제작, 글자 판독 연구, 안내판 제작 등에 활용하고 있다.

시는 내년에는 각자성석 추가 발굴을 위한 지표조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각자성석 지표조사는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각자성석은 한양도성의 기록을 품은 역사 자료이자 축성에 참여한 사람들의 헌신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서 가치가 크다"며 "앞으로도 각자성석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