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될 인연?…5천원권 속엔 이창용 조부가 기증한 그림이

신호경 / 2022-04-17 06:15:00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신사임당 막내아들의 후손…1965년 기증 신씨 초충도, 지폐 도안으로
▲ 신사임당 가족 유품 강릉 '귀향'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사임당(師任堂)과 율곡(栗谷) 이이(李珥) 가족 유품의 일부가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 돌아 오게 됐다. 강릉시는 13일 강릉시청 상황실에서 율곡의 아우이며 사임당의 아들인 조선중기의 유명 서화가 옥산(玉山) 이우(李瑀 1542-1609)의 16세 종손인 서울대 경제학부 이창용(46)교수와 신사임당 화첩 등 신사임당 가족 유품 397점을 기증 받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화첩을 들고 있는 사람은 옥산의 15세 종부 윤양호씨, 이창용 교수, 최명희 강릉시장(왼쪽부터) 2007.3.13 yoo21@yna.co.kr

▲ 5천원권 지폐도안 [연합뉴스 자료사진·DB 및 재배포 금지]

한은 총재 될 인연?…5천원권 속엔 이창용 조부가 기증한 그림이

신사임당 막내아들의 후손…1965년 기증 신씨 초충도, 지폐 도안으로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 일가와 한은의 오랜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금융계와 한은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조선 중기 화가이자 문인으로 이름을 날린 신사임당의 막내아들 옥산(玉山) 이우(李瑀, 1542∼1609)의 16대 종손이다.

문신·서화가였던 이우는 당대 최고의 유학자·정치가로 명성을 떨친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 후보자의 할아버지 고(故) 이장희 선생과 이 후보자는 과거 세 차례에 걸쳐 집안 대대로 물려온 사임당·율곡·옥산 관련 유물을 강릉시에 기증한 바 있다.

우선 조부가 1965년 신사임당의 초충도 병풍을 비롯한 12점을 전달했고, 이 후보자도 2004년과 2007년 황기로(옥산 이우의 장인) 초서, 신사임당과 옥산의 화첩 등 566점을 기증했다.

이 유물들은 강릉 오죽헌 경내 율곡 기념관에 소장됐고, 2008년에는 '이창용 교수 기증 유물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 기증에 대한 답례로 이 후보자는 강릉시 명예 시민증까지 받았다.

특히 기증 유물 기운데 황기로 초서(보물 제1625-1호), 신사임당 초충도 병풍(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호) 등은 조선 시대 화풍과 서체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신사임당 초충도 병풍 가운데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은 일반인들도 거의 매일 접할 만큼 친숙하다.

2006년 1월 한은이 발행한 새 5천원권 뒷면의 도안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5천원권 앞면에는 이 후보자의 집안 어른이자 위인인 율곡 이이의 초상화가 새겨져 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