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이재와 협업곡 내는 애니마 ""韓공연은 놀라운 경험"

이태수 / 2025-11-09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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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음악은 디지털 소음 속에서 인간적인 것 찾는 과정"…작업 차 내한
최근 이집트 피라미드 공연 눈길 "특별한 경험"…웅장한 서사 입힌 EDM 인기
▲ EDM 스타 애니마(ANYMA)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Alexander Wessely

▲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에서 공연한 EDM 스타 애니마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케데헌' 이재와 협업곡 내는 애니마 ""韓공연은 놀라운 경험"

"내 음악은 디지털 소음 속에서 인간적인 것 찾는 과정"…작업 차 내한

최근 이집트 피라미드 공연 눈길 "특별한 경험"…웅장한 서사 입힌 EDM 인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제 음악은 늘 인간과 기술의 교차점을 탐구합니다. '디지털 소음' 속에서도 인간적인 무언가를 찾아내는 과정이지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스타 애니마(ANYMA)는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에 웅장한 서사를 입히는 것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다.

그의 음악과 세계관에는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인류 멸망 등 과학소설(SF)에 등장할 법한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애니마는 이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혹은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라는 등의 근원적인 질문을 묵직하게 던져왔다.

애니마는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구형(球形) 공연장으로 유명한 스피어에서 12차례에 걸쳐 합계 20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끌어모았고, 지난달에는 EDM 아티스트 최초로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들 공연에서 비주얼과 음악을 결합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음악 작업 차 내한한 애니마는 9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연과 기술, 물리와 디지털의 상호 작용, 그리고 균형과 연결이 인간성의 본질"이라며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연결되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철학을 밝혔다.

그는 인간·기술·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한 3부작 '제네시스'(GENESYS)와 AI·디지털 정체성·의식의 진화를 다룬 새 시리즈 '퀀텀'(QUANTUM)을 통해 기술과 감정의 융합을 모색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애니마는 "제 작업은 지금까지 연결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연결은 인간성의 핵심이고, AI가 여기에 개입할 때 어떤 형태를 띠게 되는지 탐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제네시스'와 '퀀텀'은 인간과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공존할지를 그리며, 긍정적 가능성과 우려 모두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인류 문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고대 피라미드 앞에서 공연한 것은 최첨단 기술을 매개로 인간성을 탐구하는 애니마에게 특히 강한 울림을 남긴 경험일 듯했다.

그는 "(기자 피라미드 공연은) 제 커리어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공연 중 하나였다"며 "피라미드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일렉트로닉 음악 공연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인간, 자연, 기술이 물리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관객들이 공간과 공연 모두에 강하게 반응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공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공간과 시청각 경험을 하나로 아울러야 하는 것이 피라미드 공연에서의 과제였다고 털어놓았다.

애니마는 "피라미드 공연은 내 예술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했다"며 "내 작업 전반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공존인데, 이런 상징적인 공간에서 기술을 활용한 공연을 구현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도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피라미드 공연이 '인류의 과거'를 무대로 했다면,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대형 공연장 스피어 공연은 '인류의 미래'에 선 것과도 같았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에 대해서는 "정말 비현실적인 경험이었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보람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고 애니마는 평가했다. 그는 "스피어 같은 공간은 라이브 음악과 예술의 형식을 완전히 재정의하고 있다. 이런 혁신의 일부가 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들려줬다.

애니마는 이어 "스피어 공연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스토리텔링을 배웠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였다"며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서사를 통해 관객을 하나의 여정으로 이끄는 구조를 만들었고, '제네시스' 이후 새로운 창작 가능성의 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6월 국내 EDM 축제인 월드 DJ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해 한국 팬들과도 첫 인연을 맺었다.

조만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역 이재(EJAE)와 협업한 신곡 '아웃 오브 마이 보디'(Out Of My Body)도 발표한다.

애니마는 "(한국 공연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한국의 에너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고, 관객과의 연결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감을 많이 받았고,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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