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국내 대회 나온 전인지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

김동찬 / 2021-09-10 07: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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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여러분 응원 덕에 힘이 돼"…후배들 미국 진출 도전도 독려
▲ 전인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인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임희정과 이야기하는 전인지(왼쪽).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년 만에 국내 대회 나온 전인지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

"팬 여러분 응원 덕에 힘이 돼"…후배들 미국 진출 도전도 독려

(이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내 여자 골프 선수 가운데 팬층이 두껍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전인지(27)가 "팬 분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데 빨리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전인지는 9일 경기도 이천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 출전했다.

전인지가 국내 대회에 나온 것은 2019년 10월 이후 이번이 2년 만이다.

첫날 1라운드를 1오버파 73타, 공동 26위로 마친 전인지는 경기를 마친 뒤 "오랜만에 한국 대회라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아이언샷이 미국에서보다 거리가 더 많이 나가고, 잔디도 달라 남은 라운드 적응을 잘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대회장에 갤러리분들이 없는 것은 외국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한국에 오면 팬 분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즐거운 한 주를 보내는 것을 기대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사이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서 더 인사를 많이 받고 있다"며 "가끔 후배들이 '프로님'이라고 부르는데 너무 어색해서 '언니라고 불러달라'고 하고 있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2015년 이 대회를 포함해서 한 해에 5승을 쓸어 담았던 전인지는 2018년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로는 우승이 없다.

전인지는 "우승이 없는 것이 신경이 쓰여 심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이라며 "빨리 우승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지고, 그러다 보니 매 샷 자꾸 의미를 부여하면서 분위기도 무거워진다"고 털어놨다.

2016년 LPGA 신인상, 평균 타수 1위의 성적을 낸 그는 "그래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서 빨리 우승 소식을 전해드릴 날이 오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전인지는 특히 "팬 여러분들이 시차도 맞지 않는데 새벽에 잠도 안 주무시고 응원해주셔서 힘들 때도 이겨낼 힘이 돼 주신다"며 "기다려주시는 팬 분들께 빨리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하는 그는 "코스가 워낙 까다로운 곳"이라며 "지난주 이 코스에서 연습할 때는 러프가 더 길었는데 그나마 조금 짧아졌지만 여전히 러프가 길고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초에 비가 내려 그린은 잘 받아주고 있지만 남은 라운드는 두 번째 샷에 거리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 임희정(21)이 미국 투어에 관해 물어보더라고 소개한 전인지는 "미국 투어는 도전할 만한 무대"라며 "미국에 오면 저희 집에 물건도 받아주고, 와서 쉬고 가게도 해주겠다며 꼭 오라고 말했다"고 후배들의 미국 진출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장학재단 행사, LPGA 투어 대회 출전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전인지는 "제가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성적을 내고 가도록 남은 라운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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