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두 달여 만에 개봉 잇달아…대작은 '아직'
연말 성수기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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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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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유체이탈자'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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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이터널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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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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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기지개 켜는 한국 영화
추석 이후 두 달여 만에 개봉 잇달아…대작은 '아직'
연말 성수기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 출사표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개봉을 미뤄온 한국 영화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다. 지난 9월 추석에 개봉한 '보이스'와 '기적' 이후 두 달여 만이다.
11월부터 시행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에 따라 영화관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 소비 쿠폰 지원이 재개되면서 중소 규모 영화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대작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 11월 개봉하는 한국 영화…로맨스 vs 액션
11월 17일 개봉하는 '장르만 로맨스'는 배우 조은지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영화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 분)이 전처 미애(오나라), 사춘기 아들 성경(성유빈), 오랜 친구이자 출판사 대표 순모(김희원),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꼬이는 일상을 유쾌하게 그린 코미디다.
24일에는 다른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가 나란히 개봉한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독립 영화 '밤치기', '하트' 등의 작품에서 직접 주연까지 맡아 여성의 사랑과 욕망을 거침없이 그렸던 정가영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거침없고 당돌한 자영과 외로운 건 싫지만 연애는 서툰 우리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나는 이야기.
데뷔작 '버닝'과 여우주연상 수상작 '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종서가 성숙한 서른을 꿈꿨으나 빚과 실패 경험만 쌓고 한 달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연애 은퇴를 선언한 자영을 연기한다.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D.P.' 등으로 주목받은 손석구가 소설가를 꿈꿨으나 섹스 칼럼을 쓰고 있는, 툭하면 호구 잡히는 서른세 살 잡지사 기자 우리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극이다.
윤계상이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 '강이안' 역을 맡아 1인 7역의 연기와 함께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강이안을 끊임없이 추적하는 박실장 역의 박용우, 추적하는 곳마다 등장하는 문진아 역의 임지연,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인 노숙자 역의 박지환이 함께 했다.
'유체이탈자'는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액션시네마상을 받은 데 이어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과 107개국 판매 소식을 알리며 기대를 높였다.
이에 앞서 유오성·장혁 주연의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범죄 액션 '강릉'이 10일 선보인다.
◇ 연말 성수기 채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있지만 규모가 큰 한국 영화들은 여전히 개봉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CJ ENM이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등이 출연하는 곽재용 감독의 신작 '해피 뉴 이어'의 12월 개봉을 저울질하고 있고,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해적:도깨비 깃발'을 내년 설에 개봉하기로 확정했다.
대신 할리우드 대작들이 일찌감치 연말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11월 3일 마블의 새로운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이터널스'가 그 시작이다.
수천 년에 걸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이터널)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앤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테나와 찰떡 호흡을 선보인다.
18일에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문라이즈 킹덤' 등을 통해 독보적인 비주얼과 연출을 선보여 온 웨스 앤더슨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가 개봉한다.
갑작스럽게 마지막 발행본을 준비하게 된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의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이 취재한 4개의 특종을 담은 영화는 틸다 스윈턴, 프랜시스 맥도먼드, 빌 머리, 에이드리언 브로디, 오언 윌슨, 레아 세이두, 티모테 샬라메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고스트버스터즈'가 30여 년 만에 세대교체를 이룬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12월 1일 개봉을 확정했다.
1999년 개봉해 2003년 2, 3편까지 잇달아 공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SF 블록버스터 '매트릭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매트릭스:리저렉션'과 마블이 제작하고 소니가 배급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노 웨이 홈'도 12월 개봉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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