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드라마 '그 해 우리는'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 ▲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장르극은 이제 그만…안방극장 점령한 힐링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엉클' 등 인기…"코로나19로 지친 마음 위로"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힐링 드라마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는 SBS TV '그 해 우리는'을 비롯해 TV조선 '엉클', tvN '고스트 닥터' 등 따뜻함과 유쾌함을 전하는 작품들이 연달아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지친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2년여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살인, 사이코패스 등 수위 높은 장르극을 선보여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강렬한 장르극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그 해 우리는'이 뜨거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삼촌과 조카의 성장기를 그린 TV조선 '엉클'은 꾸준한 상승세에 힘입어 시청률 9%대를 기록했다.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천재 의사와 레지던트가 몸을 공유하며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인 tvN '고스트 닥터'도 5∼6%대 시청률로 월화드라마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SBS TV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경우 장르극이지만 극단적인 범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들을 쫓는 프로파일러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변화는 OTT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소년심판', '수리남' 등 장르극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지만, 다른 OTT 플랫폼에서는 따뜻한 감성의 작품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티빙은 술을 사랑하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인기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 이어 최근 이서진·라미란 주연의 코믹 힐링 드라마 '내과 박원장'을 선보였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도 청춘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공개하면서 힐링 드라마 흐름에 합류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선 정국 등 현실의 자극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이들 드라마의 특성은 악인을 찾아보기 어렵고, 갈등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복잡하게 얽히지 않고 쉽게 해결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 시대의 따뜻함에 대한 그리움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 있는 대중은 끊임없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면서 "따뜻한 작품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