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데뷔전서도 투피치 경향 뚜렷…직구 구속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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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구하는 김광현 [USA투데이=연합뉴스] |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 김광현은 투피치 투수가 된다
컨디션 난조 심할수록 직구-슬라이더 편중 심화
2021시즌 데뷔전서도 투피치 경향 뚜렷…직구 구속도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컨디션을 가늠할 방법이 있다. 등판 경기에서 던진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율을 살펴보면 된다.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 투수인 김광현은 지난해 제3,4 구종인 커브,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미국 프로야구(MLB)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는 직구, 슬라이더만으로는 상대 타자와 효과적인 수 싸움을 펼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커브와 체인지업 연마에 큰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가 성적으로 나왔다.
미국 프로야구(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김광현은 직구 48.7%, 슬라이더 31.2%, 커브 11.6%, 체인지업 8.5%의 비중으로 공을 던졌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은 20.2%였다. 좋은 성적을 낸 경기에서는 이 비중이 더 올라갔다.
반대로 부진한 성적을 낸 경기에서는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율이 떨어졌다.
김광현은 지난해 9월 2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 피안타(5⅓이닝 6피안타)를 허용했는데, 당시 커브와 체인지업 비중은 12.7%에 불과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김광현의 주무기가 아니다 보니 밸런스 등 몸 상태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엔 두 구종의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결과적으로 직구와 슬라이더의 비중이 높아졌다.
김광현의 2021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왔다.
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탓인지 커브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3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는데, 직구 30개(44.1%), 슬라이더 26개(38.2%), 체인지업 6개(8.8%), 커브 6개(8.8%)를 던졌다.
체인지업과 커브의 비중은 17.6%로 지난 시즌 평균치(21.1%)보다 떨어졌다. 특히 결정구로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대부분 카운트를 잡기 전 '보여주기식' 버리는 공으로 두 구종을 사용했다.
1회 0-1로 뒤지던 2사 1, 2루 위기에서 이런 모습이 뚜렷하게 나왔다. 김광현은 디디 흐레호리위스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상대 스윙을 유인하는 슬라이더 3개를 연거푸 던졌다.
흐레호리위스는 공 2개를 고른 뒤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날아온 슬라이더는 커트했다.
김광현은 커브 혹은 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으로 변화를 줘야 했다. 그러나 무디고 제구가 잡히지 않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실점 위기 상황에서 던질 수 없었다.
결국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로 유인구만 던지다가 볼넷을 허용했다.
김광현이 이날 커브와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 건 컨디션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인 지난달 14일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약 한 달간 재활 기간을 거친 뒤 뒤늦게 첫 등판 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탓인지 이날 직구 구속도 썩 좋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2마일(145㎞), 평균 구속은 88.5마일(143㎞)이었다.
지난 시즌 김광현의 직구 평균 구속은 89.9마일(144㎞)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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