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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피첩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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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래욱 일기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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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니 픽업트럭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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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장품 도록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아버지의 마음부터 픽업트럭까지…민속박물관 30년을 채운 유물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개관 30주년 기념 '유물 수집 30년' 펴내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두 아들에게 경계하는 구절을 지어 써주다.'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바래고 해진 치맛감 위에 글을 적었다. 그의 나이 49세였던 1810년 전남 강진에서 유배된 때였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은 '하피첩'은 한때 행방이 묘연했으나,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가 드러난 뒤 경매를 거쳐 국립민속박물관의 품에 안겼다.
반면, '박래욱 일기'는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개인의 흔적이다.
1950년부터 2005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던 그는 총 98권, 글자로는 1천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글로써 한 시대의 삶을 기록했다.
근현대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이 일기는 박물관에 기증돼 공개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하피첩', '박래욱 일기' 등과 같이 지난 30년 동안 박물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정리한 도록 '유물 수집 30년'을 펴냈다고 31일 밝혔다.
도록은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17만여 점 가운데 400여 점을 뽑아 정리했다.
특히 1993년 경복궁 선원전 터인 현재 위치로 박물관을 옮긴 뒤부터 최근까지 약 30년간 이뤄진 소장품 수집의 변화 양상과 흐름에 주목했다.
민속학 연구를 위해 유물을 확보하는 단계부터 유물 구입 예산을 확보해 경매에 참여하고, 개방형 수장고를 설립해 소장품을 공개하는 일련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진공관 라디오, 민속조사 현장에서 수집한 청바지,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 픽업트럭 등 다양한 소장품의 사진과 설명이 담겼다.
오늘날 달력에 해당하는 보물 '경진년대통력', 금빛 사자 문양이 돋보이는 국가민속문화재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등도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통사회의 민속유물에서 근현대 생활유물, 세계의 다양한 민속유물까지 소장품 수집이 변화해 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품 도록은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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