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소방헬기 문화재 된다…삼풍·성수대교 참사 때 활약

권수현 / 2020-12-3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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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도입 '까치 2호'…25년간 3천여회 출동해 942명 구조
▲ 최초 소방헬기 '까치2호' 현역 활동시절 산악구조활동 모습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내 최초 소방헬기 퇴역식 국내 최초 소방헬기인 '까치2호'가 2005년 6월 30일 퇴역식에서 항공대원들의 거수경례를 받는 모습.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산 완용펌프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남대학교 용봉관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최초 소방헬기 문화재 된다…삼풍·성수대교 참사 때 활약

1979년 도입 '까치 2호'…25년간 3천여회 출동해 942명 구조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권수현 기자 = 40년 전 국내 최초로 도입돼 숱한 재난사고 현장을 누빈 소방헬기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소방청은 문화재청이 우리나라 최초 소방헬기인 '까치 2호' 등 근현대 소방유물 2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까치 2호는 우리나라 최초 소방항공대인 서울소방항공대가 1979년 12월 처음으로 도입한 소방헬기 2대(까치 1·2호) 중 한대다.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 헬기는 2005년까지 3천회 이상 출동해 총 2천983시간45분 동안 비행하면서 인명구조, 산불 등 화재진압, 공중통제, 산림방제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까치 2호는 1983년 12월 중구 다동 롯데빌딩 화재 현장에서 5명을, 1984년 9월 강동구 풍납동·성내동 수해 때는 630명을 구조하는 등 모두 942명의 목숨을 구했다.

특히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같은 해 12월 아현동 가스폭발,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참사 때도 출동해 공중지휘 통제 등을 맡는 등 우리나라 재난사의 산증인으로 활약했다.

까치 2호는 함께 도입된 까치 1호가 1996년 추락해 폐기되면서 유일하게 남은 최초 소방헬기이기도 하다. 까치 2호는 '서울 002기', '서울 005호기' 등으로 이름을 바꿔 달며 25년간 활동하다 2005년 6월 30일 퇴역해 현재 서울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에 전시돼 있다.

1950년대 국내 회사가 생산한 완용펌프 1점도 함께 등록예고됐다.

완용펌프는 수레에 싣고 인력으로 이동해 수동으로 소화수를 뿌리는 장비로, 우리나라 소방기구 역사 초기 상황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현재 전국에 남은 완용펌프 4점 가운데 경기 안양소방서에서 관리해온 것이 원형이 잘 유지돼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2건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2월 중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를 확정한다.

한편 문화재청은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 '경상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전남대학교 용봉관'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는 군산 둔율동 성당의 건축공사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다.

성당신축기에는 계획 수립·착공·완공·건축기금 등 성당 건축 전반의 과정이, 건축허가신청서에는 허가신청서, 청사진 도면 등이 실려 있다.

경상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는 조선 시대 통제영 12공방의 명맥을 잇는 나전칠기 공예의 산실로, 해방과 전쟁기를 거치며 나전칠기 전문 교육이 실시된 곳이다.

대학본부 건물인 전남대학교 용봉관은 건물 중앙부에 수직으로 높게 처리한 구조물 등 1950∼1960년대 공공건물에서 나타나는 디자인적 요소를 적용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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