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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란젓 [연합뉴스 자료사진] |
명란젓 원조 일본 아닌 부산 동구…품삯으로 받은 부산물로 담가
초량동서 '명란한 동구' 사업으로 역사 알리기 나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많은 이들이 일본의 대표 음식으로 알고 있는 명란젓.
명란젓은 명태알을 소금에 절여 담근 젓갈로,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익히거나 구워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 달리 명란젓의 원조는 일본이 아닌 한국이다.
명란젓의 기원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맥을 함께 한다.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일본인들은 개항장에 들어와 장사하며 부산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인에 고용돼 일하던 조선 노동자들은 품삯 대신 알, 아가미 등 부산물을 임금으로 받았는데 이를 젓갈로 담가 먹으면서 명란젓이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산에 살던 많은 조선인이 명란젓을 즐겨 먹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중 부산에서 태어난 일본인 카와하라 도시오 씨는 동구 초량시장에서 명란젓을 맛보게 된다.
광복 이후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명란젓 맛을 잊지 못하다가 직접 담가 먹기에 이르렀다.
이후 명란젓을 상품화해 직접 팔기 시작한 카와하라 씨는 현재 일본 최대 명란젓 기업으로 알려진 '후쿠야'를 설립하게 된다.
한때 부산 전역을 풍미했던 명란젓의 흔적은 동구 초량동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당시 최대 명태 공급창고였던 남선창고다.
일본과 조선 내륙 무역의 중계지였던 부산에는 전국 각지의 특산물이 한데 집결했다. 특히 함경남도 원산의 명태가 남선창고에 모인 뒤 전국으로 유통됐다.
부산 사람들에게 '명태고방'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이곳은 부산 최초의 근대적 물류창고였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상태다.
동구 역시 명란을 테마로 하는 관광 콘텐츠 '명란한 동구' 사업을 통해 역사 알리기에 나섰다.
명란 파스타 등 명란과 관련된 요리를 할 수 있는 일일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누구나 쿠킹 클래스를 즐길 수 있다"며 "음식을 먹고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으니 많은 분이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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